"전기·가스료 오르면 물가 상승" vs "자금조달 문제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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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한 가운데 열린 관계자 간담회에서 인상을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4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재정정보원에서 전기·가스요금 관련 관계자 간담회를 공동으로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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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잠정 보류한 가운데 열린 관계자 간담회에서 인상을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 역시 “전기와 가스요금이 이미 소상공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인상됐고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영업 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임대료도 1년에 5% 이상 인상할 수 없는데 전기료는 인상 폭이 너무 커 임대료보다 더 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탄소중립연구부장은 “물가 상승 등 국민 부담을 우려해 전기·가스 요금을 동결하면 에너지 부문의 공급 안정성 저해,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 증가, 경제 전반의 자금 조달 문제 등에 따른 큰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공기업의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 한전채 등 채권 발행이 늘어 시장 금리 인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창식 한국에너지공단 수요정책실장도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3%이고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국민경제에 큰 부담”이라며 “에너지 수요 감축을 위해서는 적정한 가격 정책을 시행하고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구자현 KDI 산업·시장정책 연구부장도 “지난해 기록적으로 급변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국내 에너지 가격에 즉시 반영하면 실물 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민생 경제에 큰 충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급격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을 국내 에너지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이화여대 교수는 “저렴한 요금 수준은 소비자에게 해당 에너지를 더 사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에너지 공기업) 손실이 커지는 구조로 연결되므로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는 경제주체에 충격이 되므로 인상의 폭과 시기를 조절하고 공기업도 사업 비용 저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국제 에너지 가격 전망에 대해선 변동성이 커질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중국의 수요 회복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우려 등이 부각되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한전채 발행과 관련해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올해 한전채 발행 여건은 작년에 비해 큰 폭 개선돼 발행 규모가 소폭 확대되더라도 현 수준의 금리에서 무리 없이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과 적정 수준의 한전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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