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쌍용레미콘 매각 추진
환경 기업 M&A 자금 활용할 지 주목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레미콘 매각을 추진한다. 건설 경기 부진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레미콘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본업이었던 시멘트 사업과 확대 중인 환경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국내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의 자회사 쌍용레미콘 매각을 최근 결정하고 자문사를 통해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쌍용C&E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레미콘 지분 100%로 매각가는 5000억원 선에서 거론되고 있다.
쌍용C&E의 계열회사인 쌍용레미콘은 1965년 국내 최초로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2007년 업계 최초로 누적 출하량 1억5000만㎥를 달성한 레미콘 전문 기업이다. 19개의 사업장을 통해 전국 각지의 건설현장에 레미콘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레미콘 사업의 매출 규모는 3798억원으로 쌍용C&E 연결기준 매출의 약 19%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미콘 산업의 주요 수요처는 건설사다. 쌍용레미콘의 주요 거래처 역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레미콘 산업은 건설산업의 경기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계절적으로 건설현장의 공사진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봄과 가을에는 수요가 증가하고, 동절기와 장마기에는 건설현장의 공사중단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특성이 있다.
국내 건설수주가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레미콘 수요 역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건설 물가 상승과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미분양 주택 증가, PF발 자금경색 등으로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레미콘 업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쌍용C&E는 종합 환경 사업 비중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앤코는 지난해 쌍용C&E에 투자하는 총 2조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위탁운용사(GP)가 자산을 장기 투자할 목적으로 기존 LP 대신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해 조성하는 펀드를 말한다.
한앤코는 쌍용C&E를 시멘트 회사에서 종합 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투자 구조를 활용했다. 쌍용C&E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폐기물 업체와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인수해 종합 환경 기업으로 볼트온(유사 업체와의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하는 전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환경자원사업의 지난해 연매출은 1724억원으로 쌍용C&E 연결기준 매출의 약 9%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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