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금리 높더라니…" 대출금리, 미국 은행들 1%p 올릴 때, 한국은 1.6%p 높였다
한국 5대 은행, 미국 은행보다 '민감'
금감원 "변동금리 비중 큰 점도 영향"
그런데, 아무리 기준금리가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대출이자가 불어난 속도가 너무 빠른 건 아닌가, 생각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실제로 빨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오늘(4일)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국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금리를 올린 속도가 미국의 주요 은행들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감원은 이 지표를 '베타(금리 변동률)'로 설명했습니다. 베타 값은 은행의 금리 변동 폭(% 포인트)을 기준금리 변동 폭(% 포인트)으로 나눈 숫자입니다.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 은행의 대출금리가 1.5% 포인트 올랐다면 베타 값은 50%입니다.
금감원 계산 결과, 국내 5개 은행의 지난 한 해 평균 론 베타 값은 69.5%였습니다. 반면, 같은 시기 미국 주요 은행의 론 베타 수치는 42.6%로 계산됐습니다.
다시 말해,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서 미국 은행들이 1% 포인트 대출금리를 올릴 때, 한국 주요 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를 1.63% 포인트 올렸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대출금리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팔랐던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금감원은 다만, 한국과 미국의 금리상승에 이런 차이가 난 데는 구조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구성에서 한국은 미국과 비교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국내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전세 대출의 변동금리는 92%) 수준인데, 미국은 15%에 불과합니다. 변동금리가 미래 불확실성이 더 큰 만큼 한국의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미국 은행들보다 더 민감하게 조정했다는 얘기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은행들 특성 때문"이라며 "반대로 기준금리 하락기가 오면 미국보다 한국이 더 빨리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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