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돌파 ‘K농기계’… 정부 지원 업고 수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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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기계 기업 '투톱'이 해외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농기계 수출액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정부도 업계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수출 확대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기계 생산구입자금을 30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혁신성장펀드 3조원 투자 대상에 농기계 분야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해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 연관산업의 수출액을 135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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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시장 공략 등 글로벌 성과
해외박람회서 브랜드 인지도↑
농식품부 "농기계 투자 늘릴것"
기술 고도화·수출 확대 쌍끌이
■해외 공략한 K농기계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대동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1조1792억원 대비 24% 늘어난 1조463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382억원 대비 122% 오른 849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업계 2위 TYM은 지난해 전년 8415억원 대비 39% 오른 1조16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1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급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 같은 국내 농기계 기업의 최대 실적 배경으로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가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취미로 농장을 가꾸는 '하비 파머'가 증가해 중·소형 트랙터 판매가 크게 늘었고, 이후로도 농업용 외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에서 중·소형 트랙터를 내세우던 국내 농기계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했다. 실제 대동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20년 5073억원에서 2021년 7476억원, 지난해 1조30억원까지 2년 새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6.6%, 2021년 63.4%에서 지난해 68.5%까지 확대됐다.
TYM의 해외 매출액 역시 2020년 3940억원에서 2021년 5233억원, 지난해 819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2020년 55.2%에서 지난해 70.2%까지 올라왔다. TYM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높아진 해외 농기계 박람회에 꾸준히 참석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북미 딜러 미팅을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수출 확대 지원 나서
대동과 TYM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액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억2700만 달러였던 국내 농기계 수출액은 지난해 17억42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전체 농업 관련 수출액 118억 달러 중 15%가량을 농기계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농기계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대동, TYM을 비롯한 농기계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 정부가 농기계 기업과 함께 수출 확대 전략을 논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농기계 생산구입자금을 30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고, 혁신성장펀드 3조원 투자 대상에 농기계 분야를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해 농식품과 농업 전후방 연관산업의 수출액을 135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기업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스마트 농기계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동은 원격 관제 서비스 '커넥트' 기능을 중소형 트랙터와 콤바인까지 적용을 확대한다. 오는 9월엔 국내에서 자율주행 3단계를 적용한 농기계를 선보인 후 해외 진출에 나선다.
TYM 역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 및 양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TYM 관계자는 "자회사인 TYMICT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조지아주 시설 투자 착공과 함께 애틀랜타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양적 성장과 매출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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