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파고에도 배터리는 순항… 빅3, 실적 질주 시작됐다

권준호 2023. 4.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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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경영악화에 빠졌지만 배터리 업계는 올 1·4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 전기차 수요, 수율 안정화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조성된데다 최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도 배터리업계엔 호재로 분류돼 장기 실적 전망도 밝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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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분기 추정 영업익 4847억
삼성SDI 3976억·SK온 손실폭 감소
강달러 유지·전기차 수요 개선 요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경영악화에 빠졌지만 배터리 업계는 올 1·4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 전기차 수요, 수율 안정화 등 우호적 경영환경이 조성된데다 최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도 배터리업계엔 호재로 분류돼 장기 실적 전망도 밝은 실정이다.

■ LG엔솔·삼성SDI 큰 폭 개선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2% 오른 4847억원, 삼성SDI는 같은 기간 23.4% 오른 3976억원이다.

1~3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상태로 유지됐고 전기차 수요도 크게 개선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3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79.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05.7원)보다 6.1% 올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업계 대부분이 매출의 과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환율이 오를수록 매출 볼륨이 커진다"고 했다.

전기차 수요도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날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수가 총 151만4000여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6% 올랐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슬라, 폭스바겐이 각각 세계 점유율 2,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SK온의 경우 올해 1·4분기에도 여전히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이 예측한 SK온의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1조2599억원) 대비 138.1% 증가한 약 3조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소폭 줄어든 2677억원으로 추정됐다. 적자 지속이지만 SK온은 수익성 개선보다 생산능력(케파) 확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을 시작할 때 SK온이 후발주자로서 시장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축적으로 성장 전력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내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 IRA도 긍정적" 실적 날아오른다

업계는 배터리사들 실적이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투자 건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IRA 세부지침도 긍정적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는 조단위 투자를 통해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생산능력은 2030년 각각 778기가와트시(GWh), 374GWh, 465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IRA도 배터리업계엔 우호적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달 말 IRA 세부지침 발표를 통해 음극판, 양극판(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구성 물질을 배터리 부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은 배터리 3사의 공정 변화가 필요 없게 됐다.

다만 오는 2024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2025년부터 핵심광물을 '외국 우려 단체'에서 조달할 수 없는 부분은 리스크다. 업계는 우려 단체에 중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핵심광물 상당수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 배터리사들에는 악재다. 아직 외국 우려 단체가 어디인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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