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오르고 이자부담 늘고… 상장사 작년 순이익 급감

이정은 2023. 4. 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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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장사 실적 결산
코스피, 영업·순이익 두자릿수↓
33조원 적자 낸 한전 영향 커
코스닥, 전 산업 매출 늘었지만
비용 증가 등 영향 순이익 줄어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의 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대비 각각 17.31%, 2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2021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이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만큼 기저효과도 컸다.

■코스피, 영업익·순이익↓ 부채비율↑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12월 결산법인의 2022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코스피 상장사(60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814조9183억원으로, 21.3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조4124억원, 131조5148억원으로 14.70%, 17.31% 감소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2022년 4.67%를 기록했다. 전년 6.86%에서 2.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21년에는 1000원어치를 팔면 68원이 남았는데 지난해엔 47원이 남은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지난해 3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5.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실적이 전체에 영향을 크게 줬다는 설명이다.

604개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455개사(75.33%)로, 전년(490개사) 대비 35개 줄었다. 업종별로 운수장비(87.68%), 운수창고업(53.51%), 유통업(51.72%), 종이목재(41.97%) 등 9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기가스업(적자지속), 철강금속(-34.84%), 건설업(-21.81%), 전기전자(-21.64%), 화학(-12.39%) 등 8개 업종에서는 영업이익 감소했다.

또 운수창고업(109.24%), 섬유의복(38.92%)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서비스업(-55.58%), 철강금속(-32.75%), 화학(-15.44%) 등 10개 업종은 감소했다.

금융업의 경우 43개사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은행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6.84%, 14.70% 늘며 실적이 개선됐으나, 증권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8.77%, 51.31% 줄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부채비율은 117.53%로 1년 전보다 1.41%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상환해야 할 부채금액에 대한 자본금액이 어느 정도 준비돼 있는 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재무 건전성과 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기업별로는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이 2631.81%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2021년 말 대비 2109.69%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1780.17%), 티웨이항공(1654.96%), 대우조선해양(1542.43%) 등도 부채비율 1000%를 웃돌았다.

■코스닥, 실적 성장세에도 순이익↓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면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1217개사) 중 전기와 실적 비교가 가능한 1100개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7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9.9%, 0.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23.5% 축소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매출액 순이익률은 각각 5.6%, 3.2%로 전년 대비 각각 1.1%포인트, 1.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매출액은 모든 산업에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IT와 제조업이 각각 0.8%, 11.4% 증가한 반면, 기타 산업은 12.8% 감소했다. 순이익은 영업외비용 증가 등으로 IT와 제조업은 각각 46.0%, 12.2% 줄었으나 기타 산업은 6.2% 늘었다.

1100개사 가운데 754개사(68.5%)가 흑자를 실현했다. 92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662개사는 2년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346개사(31.5%)로, 110개사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36개사는 적자 지속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08.4%로, 전년 107.3%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코다코의 부채비율이 3379.03%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2021년 말 대비 1972.27%포인트 급등했다. CSA코스믹(1088.26%), 케이프(884.54%), 크루셜텍(863.79%) 등도 부채비율 상위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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