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조 EB 발행에 주가 하락… 기관은 "쌀때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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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조원대 교환사채(EB) 발행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한데 이어 SK하이닉스가 EB를 발행하면서 반도체 '빅2'가 시급한 투자재원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 규모의 해외 EB 발행을 확정했다.
2조원이 넘는 EB 발행이 부담스러웠지만 주가는 매물을 소화하며 전 거래일 대비 3.10% 하락한 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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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매물 쏟아지며 한때 4% 하락
기관 1000억 넘게 사며 낙폭 줄어
증권가 "유상증자 리스크 해소"
SK하이닉스가 2조원대 교환사채(EB) 발행한다. 그 영향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일 코스피지수의 상승 속에서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유상증자 부담이 사라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한데 이어 SK하이닉스가 EB를 발행하면서 반도체 '빅2'가 시급한 투자재원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다.
■2.2조 규모 교환사채 해외 발행
SK하이닉스는 이날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억달러(약 2조2377억원) 규모의 해외 EB 발행을 확정했다. 지난 3일 공시한 15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발행 규모가 확대됐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자사주(2012만6911주)와 교환되며, EB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EB는 투자자가 보유한 채권을 일정 기한이 지난 뒤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다른 회사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가액은 11만1180원으로 SK하이닉스의 3일 종가(8만7200원) 대비 27.5%의 할증됐다. 만기는 오는 2030년 4월 1일이며, 4년 뒤인 2027년 4월 11일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2조2377억원으로 모두 올해 사용된다. 반도체 불황으로 1·4분기 적자가 예고된 상황에서 시설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자금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만 9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터라 단기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주가 소폭조정…기관 '러브콜' 지속
2조원이 넘는 EB 발행이 부담스러웠지만 주가는 매물을 소화하며 전 거래일 대비 3.10% 하락한 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이 좋지 않았다. 1.72% 하락한 8만57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4.01%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
하지만 주가 하락을 기회로 여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2위 LG에너지솔루션보다 1481억원이 많은 4072억원이었다.
이날도 기관은 10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자사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주가가 하락할 요인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이번 자금조달로 시장에서 우려했던 단기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일단락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업황이 추가로 둔화되지 않고, 2·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경우 추가 자금조달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주 발행이 수반되지 않는 자사주를 활용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자본조달 방향성과 관련해 리스크로 여겨져온 유상증자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추가 조달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만약의 경우에도 자사주 400만주 가운데 처분 이후 230만주의 활용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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