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연락 끊겼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 두려움 호소

송은정 기자 2023. 4.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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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4일 전씨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31일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전씨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이라고 썼다.

또 전씨는 광주 방문 당시 코트를 벗어 묘비를 닦은 행동에 대해서도 "참배를 드릴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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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전우원씨가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사진은 전씨가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5·18유족,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죄하는 모습./사진=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4일 전씨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달 31일 5·18 민주묘지 방문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전씨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이라고 썼다. 전씨는 "이 방명록의 내용이 할머니(이순자씨)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밝혔다.

이순자는 지난 2019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인가. 저는 우리 남편(전두환씨)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전씨는 이를 언급하며 "그때 인터뷰에서도 사적으로도 손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씨는 광주 방문 당시 코트를 벗어 묘비를 닦은 행동에 대해서도 "참배를 드릴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였고 코트를 사용해서 다 닦아드리고 싶었다"며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 귀국한 이후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두려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따뜻한 말을 하며 오라고 하더니 막상 한국에 와 연락하니 연락을 모두 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에 속하는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두렵다"며 "가족들에게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매일 두렵고 무섭다"고 토로했다.

전씨는 폭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교회를 다니며 가족들이 주지 못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마약을 투약하는 모습을 실시간 송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든 분 앞에서 제 죄악을 공개하고 싶었다"며 "모든 것을 희생해가며 좋은 뜻을 이루고자 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많은 고통이 있었는데도 저를 품어주신 천사 같은 분들을 봤다"며 "민주주의의 진정한 영웅은 저에게 돌을 던지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신 모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은정 기자 yuniy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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