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전기·가스료 1년 새 26%↑…부산 생활물가 빨간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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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을 비롯한 전국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데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도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전국 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4.8%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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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윳값 내려 상승률은 일시 주춤
풋고추 56%·양파 46% 등 급등세
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 높아져
산유국 감산, 기준금리에 변수
지난달 부산을 비롯한 전국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데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도 치솟고 있어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추가 악재까지 겹쳐 향후 물가 흐름을 예단할 수 없게 됐다.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4일 각각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물가 지수는 110.22(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이 상승률은 지난해 3월(3.9%)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3월(4.1%) 이후 최저치인 4.2%를 나타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부산지역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14.5% 급락하며 지난 2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지만 지난 2월(10.1%)보다는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문제는 소비자가 가장 빨리 체감하는, 사실상 매일 사용하는 품목의 물가가 여전히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부산지역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보다 26.3% 급등했다. 지난 1월(26.3%)과 2월(26.3%)에 이어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이 포함된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지난 2월 5.3%에서 지난달 5.7%로 높아졌다. 구내식당 식사비(8.2%)와 외식 맥주(12.6%)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7.2%) 풋고추(56.9%) 양파(46.3%) 고등어(12.9%) 귤(17.6%)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4.8% 오르며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웃돌았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 외부 충격으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표다. 이 물가가 급등한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의미한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보다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악재도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지난 3일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추가 감산을 발표하면서 같은 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기준) 가격은 배럴당 6% 폭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고물가 국면이 길어지면 고금리 기조도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일단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으로 둔화된 것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의 감산 조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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