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거리로 나온 목회자들, "윤석열 정권 브레이크 고장 난 트럭"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3. 4.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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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NCC전국협의회·목정평 외 13개 개신교단체 시국기도회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 등 목회자 100여 명 참석
윤석열 친일정권 퇴진 촉구…"죽음 각오 하나님 공의 세우자"
성명서 낭독, "국민 생명과 안전, 헌법 무시 윤석열 정부 퇴진하라"


 

윤석열 친일정권 퇴진 촉구 기독교시국기도회가 지역NCC전국협의회 주최로 4일 오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진행됐다.


교회력으로 사순절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는 목회자들이 광장에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가졌다.

지역NCC전국협의회(회장 이상호 목사)가 주최하고 충남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오필승 목사)가 주관한 기독교시국기도회는 4일 오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진행됐다.

기독교시국기도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성공회 등 교회협의회 회원교단 목회자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NCC전국협의회 회장 이상호 목사는 설교에서 "나라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나라 걱정을 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며 운을 뗐다.

이상호 목사는 이어 최근 윤석열 정권의 친일행보를 비판하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느냐며 통탄했다.

이상호 목사는 "무례한 처신과 비속어 논란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한일정상회담에서 굴종, 굴욕외교로 겨레에 수모를 안기니 할 말이 없다"며, "유관순이 울고 이순신이 통곡하고 안중근이 지하에서 통탄할 일이다"고 말했다. 

이상호 목사는 고난주간을 지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일에 행동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상호 목사는 "윤석열 정권은 일부 검찰과 기득권만을 위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죽을 각오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교계가 교회력으로 사순절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시국기도회에 1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올해 81세인 임인수 은퇴목사(전 아산시민모임 대표)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올해 81세의 임인수 은퇴목사(전 아산시민모임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박정희, 전두환 독재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임인수 목사는 "난 이승만 정권의 마지막을 보고 박정희, 전두환의 악랄한 독재를 경험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임인수 목사는 이어 "대통령의 처의 학력 조작, 주가조작 혐의에도 검찰총장까지 했다는 윤 대통령은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친일, 반민주, 반역사적인 행태를 보며 분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목회자들은 특별기도회에서 △ 시국과 친일정권 퇴진(최인석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 고물가 경제와 민생(조점화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 직전회장) △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박상훈 경기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기도했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최인석 목사는 "입만 열면 미래를 말하는 윤석열 정부가 '묻지마 친일외교'로 나라를 120년 전 구한말의 혼란한 과거로 되돌려 놓았다"며, 굴욕으로 얼룩지고 치욕으로 덧칠해진 친일외교 위정자들이 이 땅에 다시는 들어서지 못하도록 역사해달라"고 기도했다.

지역NCC전국연합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외 13개 단체가 '반민주, 반평화, 반헌법, 반역사적인 윤석열 정부 퇴진'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시국기도회는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목회자들은 당초 현충사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변경 돼 온양온천역 광장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사적비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윤석열 친일정권 더 이상 못 참겠다. 국민이 명한다. 퇴진하라"

기도를 마친 100여 명의 목회자들은 '반민주, 반평화, 반헌법, 반역사적인 윤석열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목회자들은 성명서에서 출범 1년도 안된 윤석열 정부를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럭'으로 비유했다.

목회자들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으로 도로가 난장판 되듯이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폭정으로 국민들은 여기저기서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위에 무관심하고, 참사와 재난이 일상화되는 나라, 검찰 출신들이 1백 곳 이상의 요직을 차지하는 검찰공화국을 만들었다"며, "노동자는 홀대하고, 기업가는 우대하는 나라, 더 나아가 전쟁과 기후재앙의 위협 앞에 무책임하게 대처하며 국가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인 대일외교도 비판했다.

목회자들은 "윤석열은 104년 전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오적들의 주장을 반복하며, 침략자의 책임을 면제하겠다는 매국적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며, "이런 윤석열의 행태는 외교권을 빼앗겼던 을사늑약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안에 대해서도 통렬히 비판했다.

목회자들은 "역사적 사실인 식민지배의 기억을 지우고, 북한과 중국을 적대시하여 한미일군사협력체제만을 공고히 하여 미군 아래 일본군, 그 아래 한국군이라는 자기수모의 굴레를 뒤집어쓰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강제징용과 강제징병을 삭제한 식민지배역사와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거짓을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역행하는 결정 등 굴욕외교를 내세우는 매국정권을 우리는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역NCC전국협의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이 땅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는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우리는 지금의 참담한 현실을 보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법률과 헌법을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의 퇴진'만이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고백하며 친일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성명서를 끝맺었다.

기독교시국기도회에 참여한 100여 명의 목회자들은 충무공 이순신 사적비가 있는 곳을 향해 돌아서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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