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차이잉원 회동 예고하자…中 외교부 "중·미 공동성명 위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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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력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오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을 예고하자 중국은 외교부, LA 주재 총영사관 등의 외교 채널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회동 관련 중국이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인가를 묻자 "중국은 미국 측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일정을 안배한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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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력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오는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회동을 예고하자 중국은 외교부, LA 주재 총영사관 등의 외교 채널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회동 관련 중국이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인가를 묻자 "중국은 미국 측이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 일정을 안배한 것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 3인자인 매카시 하원의원이 차이잉원 총통과 만나는 것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의 조항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자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미 3개 공동성명은 상하이성명(1972년), 수교 공동성명(1979년), 8·17 공동성명(1982년)으로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을 뜻한다.
마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미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 중·미 공동성명의 조항을 준수하고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고위급 인사 및 관리들이 차이 총통과 만나거나 접촉하는 것을 주선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은 사태의 진전을 면밀히 주시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 주재 중국 총영사관도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 예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LA 주재 중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질의응답에 서 총영사관 대변인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 간 만남과 관련 "미국이 중국의 엄정한 교섭과 반복적인 경고에도 차이잉원의 경유를허용하고 대만 당국의 독립 도모 행위를 지지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 의회의 수장이자 미정부의 3인자다. 그의 신분과 이름을 불문하고 차이 총통과의 만남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로 14억 중국 인민의 민족감정에 큰 상처를 줄 것"이라며 매카시 의장의 대만 독립 지지가 미·중 관계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9박 10일간의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에 나서면서 미국을 경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미 뉴욕을 경유했고 5일 순방을 끝내고 대만으로 돌아가는 길에 LA를 경유한다.
특히 LA 방문에선 매카시 의장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 사무실 측은 "매카시 의장이 5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대만 총통과 초당적 만남을 주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차이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 간 만남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남중국해 등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서며 대만을 위협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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