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외화송금 13개 금융사 16조 적발…엄중 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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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불거진 은행권의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은행 직원이 불법으로 가담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금융감독당국이 고강도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우리은행 한 지점에서 1년 간 8천억원이 넘는 수상한 외화송금이 포착되면서 금감원 검사는 전 은행권으로 확대됐습니다.
그 결과, 모두 13개 금융사에서 122억6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6조원이 넘는 이상 외화송금 거래가 적발됐습니다.
NH선물이 50억4천만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신한은행도 23억6천만 달러, 우리은행도 16억2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주로 국내외 가상자산의 시세 차이,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로 파악됐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거래자금이 은행을 거쳐 달러로 바뀐 뒤, 해외로 송금됐습니다.
3자 무역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졌고, 신용장이 없어도 되는 사전송금 방식 등이 활용됐습니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의 임직원도 연루돼 있고, 은행에도 관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이준수 /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 해당 금융사 영업점 점포를 포함해 관련 임직원에 대해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업무정지, 임직원 면직 등 최대한 엄중조치할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CEO 등 경영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또 은행들과 TF를 꾸려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업점 사전확인부터 외환사업부 모니터링, 유관부서 사후 점검으로 이어지는 '3선 방어' 내부통제 체계 도입 등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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