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또 사고 친 김재원에 ‘묵언수행’ 조치 내렸다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4. 4. 18:27
방송서 “4·3은 격 낮은 추모일”
보다 못한 김기현 사실상 징계
한달간 최고위 출석·방송 중단
“당 기강 바로 세워 나갈 것”
보다 못한 김기현 사실상 징계
한달간 최고위 출석·방송 중단
“당 기강 바로 세워 나갈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사실상의 ‘묵언수행’ 조치를 내렸다. ‘전광훈 목사 보수천하통일’ 발언에 이어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에 대해 “조금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고 말해 또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데 따른 조치다. 김 최고위원은 일체 방송활동 등을 한달간 최고위 참석을 비롯해 일체 방송출연을 중단키로 했다.
4일 국민의힘과 당대표실에 따르면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방송에서 국경일과 기념일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지적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에 자숙하는 의미로 4월 한 달 동안 최고위 참석 및 모든 언론 출연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사에 메시지를 배포해 “저는 당 대표로서 김재원 최고의 발언에 매우 큰 유감의 뜻을 전했다”며 “오직 민생을 살피고 돌봐야 할 집권 여당의 일원이 불필요한 분란을 야기하며 국민과 당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태는 더 이상 허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저는 당 대표로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하여는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발언 취지는 윤 대통령이 전날 4·3기념일에 참석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을 하는 취지였지만 또 한번 논란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라며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국경일이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실드를 쳐도(옹호해도) 사리에 맞게 쳐라”라며 “제발 좀 언론·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런 홍시장의 징계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새 지도부 출범이 한달도 안 된 시점에서 끊임없는 설화를 일으키고 이로 인한 내분양상까지 벌어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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