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 느는데 남은 실탄은?" 컬리 김슬아, 추가 투자유치 나선다
기사내용 요약
남은 현금 1956억, 2년 동안 시설투자·운영에 4000억 넘게 사용
"인프라 확대로 고정비 증가, 상장·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불가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마켓컬리·뷰티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김슬아 대표가 올해 또 한 번 투자 유치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적자 폭을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실탄'이 빠르게 줄고 있어서다.
올해 대대적인 인프라 확장으로 고정 비용이 크게 증가할 예정인 만큼 컬리는 올해 상장 재추진이나 추가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4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사용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335억원(2022년), 2177억원(2021년)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956억원에 이른다. 2021년 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받은 2500억원의 투자금이 지난해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작년 1월 3983억원까지 현금을 확보했다가 1년 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등으로 2027억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컬리는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방식) '뷰티컬리'의 신사업과 평택과 창원물류센터 건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컬리는 지난 2021년에도 2233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 2020년 시리즈E(2000억원)에 이어 2021년 7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2254억원의 시리즈F 투자를 받았다. 당시 투자 받은 자금은 같은 해 물류시스템과 인력 확충 등 운영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현재 19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달 200억원 가량이 비용으로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 유지를 위해 상장이나 추가 투자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올해부터는 신규 물류센터 가동으로 인한 인건비, 운영비 등의 고정 비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충분한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컬리의 연결기준 현금흐름을 보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 왔다. 이를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충당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으로 각각 1575억원, 217억원이 유출됐고 재무활동으로 2265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다.
2021년도 비슷하다.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으로 각각 1384억원과 872억원이 유출됐고 재무활동(2247억원) 현금을 끌어왔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다면 곳간은 언제 바닥을 보일 지 모른다.
물류 센터를 전국 단위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실탄 공급이 필요한 배경이다. 컬리는 지난해 5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7월 대구, 12월 부산·울산으로 인프라를 넓혔다. 올해 상반기에는 평택과 창원에서도 물류 센터를 가동시킬 계획이다.
그만큼 부담해야 하는 고정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진 컬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사업 운영엔 문제가 없겠지만 인프라 확대 투자 계획엔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미 투자자 물색에 나서 투자 유치를 목전에 두고 있단 얘기도 들린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주당 6만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 관계자는 "투자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사안이 있다"며 "아직 확정된건 없다"고 말했다.
만약 컬리가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2조원에서 2조5000억원 수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PE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4조원 수준에서 컬리에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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