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폭 4.2%로 줄었지만… 감산發 유가급등에 '다시 불안'

임광복 2023. 4. 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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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폭인 4.2%로 줄었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주요 산유국이 하루 116만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물가가 다시 요동칠지 주목된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하락하며 물가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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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1년만에 최저
석유류 내리고 농산물은 올라
OPEC+ 기습 감산이 변수
국제원자재값 불확실성 확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폭인 4.2%로 줄었다. 석유류 가격이 두 달째 하락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도 축소되는 가운데 채소류 등 농산물은 가격 상승폭이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주요 산유국이 하루 116만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물가가 다시 요동칠지 주목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 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도 4.8% 상승으로 둔화세를 보인 것에 비해서도 0.6%p 내려갔다. 지난해 3월 4.1%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1년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5%대로 반짝 상승폭을 키웠지만 최근 두달 연속 1%p 줄어들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4.8%)과 상승률이 같았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둔화세가 뚜렷하지만 근원물가는 1월부터 3개월간 0.2%p 하락에 그쳐 답보하는 모습이다. 금리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근원물가가 횡보하며 아직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2% 하락하며 물가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OPEC+ 소속 산유국에서 116만배럴 규모의 기습 감산을 결정하면서 물가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또 서비스부문의 둔화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 관련 여러 감산 결정이 있어 1차적으로 석유류 가격, 기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의 물가전망에는 항상 국제유가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르면 2·4분기에 3%대 물가를 기대하면서 물가안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는 특별한 기상악화 요인이나 돌발요인은 없다는 전제가 붙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말에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국제유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가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OPEC+의 기습 감산으로 연말 배럴당 90달러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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