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경자이 5495명 vs 운정 누메르 0명`… 특별공급 청약 양극화 심화

이미연 2023. 4. 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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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명 대 0명'.

전국 민간주택 특별공급(특공) 청약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특별공급을 진행했던 수도권 2개 현장의 성적이 크게 갈렸다.

반면 같은 날 특공을 진행한 경기 파주 와동동 '파주 운정신도시 B2블록 운정호수공원 누메르'에는 4세대 모집 뿐이었지만 단 한명도 청약을 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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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에 나선 한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 연합뉴스

"5500명 vs 0명" 올봄 분양시장 특별공급 청약성적 '극과 극'

'5500명 대 0명'. 전국 민간주택 특별공급(특공) 청약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분양가는 물론 입지와 브랜드 등이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특히 입지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반공급 마감도 쉽지 않아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3일 특별공급을 진행했던 수도권 2개 현장의 성적이 크게 갈렸다.

GS건설이 짓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특공 301세대 모집에 54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8.25대 1을 기록했다. 70세대를 모집하는 생애최초에 4033명이 몰려 가장 높은 57.61대 1 경쟁률을 보였다.

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지상철이 단지를 둘러싸는 모습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소음·분진 발생 우려가 크고, 초등학교가 비교적 먼 거리에 있다는 부분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일단 흥행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2930만원으로 분양가가 책정돼 전용 59㎡는 7억6100만~7억7700만원, 전용 84㎡는 9억6000만~9억7600만원 선에 나왔다.

반면 같은 날 특공을 진행한 경기 파주 와동동 '파주 운정신도시 B2블록 운정호수공원 누메르'에는 4세대 모집 뿐이었지만 단 한명도 청약을 넣지 않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데다 단독형 테라스 하우스라 희소성은 높겠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부성종합건설이 짓는 38세대의 소규모 단지이라는 부분이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입주가 오는 7월인 후분양 단지라 잔금 마련도 부담이다. 분양가는 전용 103~111㎡가 5억9700만~6억6800만원선에 책정됐다.

그나마 일부 세대는 호수와 공원의 영구조망을 확보해 4일과 5일에 진행할 1·2순위 일반분양에 수요가 몰릴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공 0명' 성적표를 받은 곳이 또 있다. 경상남도 거제시 연초면에 들어설 '거제 한내 시온 숲속의아침뷰'도 지난 주 32세대 모집하는 특공에서 지원 0명으로 나온 데 이어, 46세대를 공급한 일반분양에서는 단 1건만 접수되기도 했다.

수도권에서도 청약성적이 신통치 않은 곳들이 적지 않다. 3월 중순 청약에 나섰던 '평택화양 서희스타힐스 센트럴파크'나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도 앞서 언급한 현장들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결과는 브랜드나 입지도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이런 부분들보다는 분양가격이 가장 큰 주안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가 약해도 분양가가 괜찮다면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파주에서는 다음주 대방건설이 짓는 '파주 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292세대)이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전용 84㎡가 5억 4000만원 선으로 책정된터라 바로 옆 단지인 한라비발디플러스6단지 시세(전용 84㎡ 기준 3억 9700만원, 최근 1개월 실거래 평균)와 1억 4000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운정신도시에서는 대방건설이 짓는 2개 현장의 입주가 도래해 이 브랜드를 노리는 수요자라면 선택권이 더 넓어진다. 운정 목동동 '디에트르라포레'(산내마을13단지)는 이미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했고, 바로 옆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센트럴'은 오는 8월 집들이에 나선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파주 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은 운정신도시 내 역대 최고 분양가인데다 인근에서 같은 브랜드의 입주 물량이 몰려 청약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브랜드나 입지보다는 분양가격으로 성적이 갈린다. 분양가격이 사악하면 수요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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