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배짱`… 부산서 서울 한남보다 공사비 더 불러

박순원 2023. 4. 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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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요 재개발 사업이 공사비 증가 영향에 사업 지연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사가 수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제안한 공사비와 착공 직전 최종 제시한 공사비 금액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GS건설로부터 3.3㎡당 공사비를 972만원 수준으로 제시받았다.

부산 남구 대연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로부터 3.3㎡당 63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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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층 초고층 높이에 원자잿값 올라
촉진2-1구역 3.3㎡당 972만원 제안
사업성 떨어져 줄줄이 지연 위기
부산 시민공원 촉진2-1구역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주요 재개발 사업이 공사비 증가 영향에 사업 지연 위기를 맞고 있다. 건설사가 수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제안한 공사비와 착공 직전 최종 제시한 공사비 금액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GS건설로부터 3.3㎡당 공사비를 972만원 수준으로 제시받았다. 이는 지난 2015년 시공사 모집 당시 공사비(3.3㎡당 5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불어난 금액으로, 지난해 시공사를 모집한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공사비(3.3㎡당 770만원)와 비교해도 높은 금액이다.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 범전동 시민공원 일대에 지상 최고 69층 5개동 아파트 1902세대, 오피스텔 99실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촉진2-1구역 공사비가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 건설 주요 자재인 철근·시멘트 가격은 재작년 동기보다 20~30% 올랐고, 건설 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월 118.30에서 올해 1월 150.87까지 상승했다.

또 촉진2-1구역 재개발이 69층 초고층 높이로 지어지는 점도 공사비 인상 요인이 됐다. 이 단지는 2015년 최고 65층 높이로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수차례 설계변경을 통해 부산시로부터 최고 높이 69층 건축을 허가받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공사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또 지난해 건설원자재 값이 크게 뛴 점도 공사비 인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촉진2-1구역 외 타 부산 재개발 구역도 공사비 인상에 따른 사업 지연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 남구 대연3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로부터 3.3㎡당 638만원의 공사비를 제시받았다. HDC현산·롯데건설은 지난 2018년 3.3㎡당 440만원의 공사비로 이 사업을 수주했지만, 최근 이 구역 공사비를 기존보다 약 50% 가량 높게 책정했다. 이를 대연3구역 총공사비로 환산하면 공사비 인상분은 4400억원에 달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집값은 떨어지고 건설 원자재 값은 오르는 상황이라 재개발을 해도 조합원이 큰돈을 벌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산 뿐 아니라 전국 재개발 사업성이 이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재개발 사업 일정이 줄줄이 늦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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