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전 도움 이제야 갚아요"… 철암역에 배달된 손편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원 태백시 철암역 역무원의 도움으로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떠났던 80대 여성이 63년 만에 감사인사를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 예천군에 살고 있는 우모(82)씨가 보낸 편지엔 63년 전인 1960년 도움을 줬던 역무원에 대한 감사 메시지와 우체국 통상환(10만 원)이 함께 담겨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차표 살 돈 없어 울고 있는데 돈 보태줘
감사의 메시지·통상환 담은 감사편지
강원 태백시 철암역 역무원의 도움으로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떠났던 80대 여성이 63년 만에 감사인사를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4일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강원 태백시 철암역 사무실에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경북 예천군에 살고 있는 우모(82)씨가 보낸 편지엔 63년 전인 1960년 도움을 줬던 역무원에 대한 감사 메시지와 우체국 통상환(10만 원)이 함께 담겨 있었다.
우씨가 63년 만에 감사 인사를 전한 사연은 이랬다. 당시 태백에 거주하던 그는 본가가 있는 경북 예천으로 급히 갈 사정이 생겼다. '기차를 타면 예천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태백 황지에서 고개를 넘어 철암역에 도착했으나 기차표를 살 돈이 없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던 그때 역무원이 다가와 기차 값을 보태고 표를 끊어줘 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는 게 우씨의 얘기다.
우씨는 "때마침 들어오는 열차에 고마움을 표현할 사이도 없이 철암역을 떠났고, 은혜를 갚지 못한 채 60여 년이 흘렀다"며 "늦게나마 역무원께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어 편지를 썼다"고 적었다.
그는 "남모르게 조용히 감사함만 표시하려 했을 뿐"이라며 얼굴이나 이름 등을 공개하기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공사는 추가 정보가 없어 따뜻한 마음을 베푼 역무원을 찾지는 못했으나, 우씨에게 감사 편지와 선물을 보내 화답했다. 우씨로부터 받은 금액은 봉사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태백=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매진' 떴는데 빈자리 텅텅, 안전요원 없이 운행도... SR "직원 실수"
- 심형탁, 일본 여성과 4년 인연 끝에 7월 결혼
- 광주 다녀온 전우원 "가족들과 연락 끊겨…해코지 당할까봐 두렵다"
- '김정은 결단 임박' 들썩이는 단둥... "5월 20일 북중 국경 다시 열린다"
- 백종원 "예산 국밥거리서 내 이름 뗀다... 마음 다쳐"
- 아무도 예상 못 한 '데뷔 31년 차' 장근석의 선택 [인터뷰]
- '강남 납치·살해' 공범 또 있었다…코인 손실에 원한 품은듯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괜찮다"는 일본인, 겨우 21%
- 원로가수 현미 별세... 향년 85세
- 일면식 없는 초등생에 흉기 휘두른 10대 긴급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