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물가 자극"… 중앙은행 금리 더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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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기 이후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갑작스러운 석유 감산과 유가 상승, 그에 따른 물가 상승 걱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에 몰렸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감산이 국제적인 물가 및 수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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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물가상승에 부담"
연준·유럽 ECB 셈법 복잡해져
유가 배럴당 100달러 가능성도
은행 위기 이후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이 갑작스러운 석유 감산과 유가 상승, 그에 따른 물가 상승 걱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에 몰렸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유가 상승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유가 상승에 불안한 美·유럽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예일대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러시아가 발표한 석유 감산 소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산 결정이 "에너지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 시기에 매우 건설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며 "세계 성장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며 물가 상승이 이미 가파른 시기에 불확실성과 부담을 키운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산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이번 감산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물가를 낮추려는 연준의 과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는 계속 변동해서 정확히 추적하기 어렵다"며 "그중 일부는 물가 상승에 반영되어 연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산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감산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중견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연쇄 파산했다. 그러나 연준은 위기에도 불구하고 물가 억제가 우선이라며 기준 금리를 4.75~5% 구간까지 올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기준 금리를 3.5%까지 인상했다. 연준과 ECB는 각각 오는 5월 3일과 4일에 금리를 결정한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감산이 국제적인 물가 및 수요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원인이다"고 평가했다.
■중동 산유국, 저유가에 행동 나서…배럴당 100달러 가능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을 관망하다 지난 2일 갑작스레 석유 생산을 일평균 50만배럴 줄인다고 알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라크, 쿠웨이트, 오만, 알제리, 카자흐스탄도 연달아 감산을 선언했으며 이들이 밝힌 감산 규모만 일평균 116만배럴이었다. 같은날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2월 감산 계획을 연장한다고 알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경제 개조에 드는 막대한 예산을 의식하고 있으며 유가에 민감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사우디가 국익을 위해 동맹인 미국과 관계 악화를 각오하고 유가 부양에 나섰다고 추정했다.
미 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 직후 올해 말과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5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95달러, 100달러로 제시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3일 발표에서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p 더 올리고 6월에는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지금부터 주식 매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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