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개막 2차전, 내용 좋지 않았지만 얻은 것 많았다”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개막 2차전을 돌아봤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4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1차전 경기를 갖는다.
LG는 개막 2연전에서 KT와 혈투를 펼쳤다. 염경엽 감독은 특히 치열했던 2차전에 대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얻은 것이 많았다"며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한 경기에서 다 나왔다. 그렇게하면 안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왜 이겨야하는지도 알았고 실제로 이기기도 했다. 경기에서 졌다면 잃은 것이 너무 많았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의 첫 포인트가 될 경기였다"고 말했다.
LG는 연장 11회초 이천웅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 득점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이천웅의 스퀴즈 번트가 팀도 살렸고 문보경, 함덕주도 살렸다"고 말했다.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한 문보경은 경기 승리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고 호투로 반전 드라마를 쓴 함덕주도 승리로 활약에 더 의미가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스퀴즈는 사실 부담되는 작전이다. 선수에게 맡기면 감독과 선수의 책임이 50%씩이다. 하지만 스퀴즈는 실패의 책임이 100% 감독에게 있다. 감독이 다 떠안아야 한다. 그래서 감독들이 스퀴즈 작전을 과감히 실행하지 못한다"며 "타자가 이천웅이고 투수가 고영표로 교체됐기에 작전을 냈다. 아마 타자가 박해민이었으면 상대가 더 대비했을 것이다. 박영현이 그대로 던졌다면 이천웅에게 강공을 지시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연장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된 함덕주에 대해서는 "LG가 쓸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만들어졌다. 큰 힘이 된다"며 "시범경기 때도 그 구속이 안나왔는데 긴장감이 좋았던 모습을 다시 나오게 만들었다. 한 번 나온 모습은 한 시즌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부임할 때부터 백업을 강조했다. 필승조의 백업 역시 마찬가지다. 염경엽 감독은 "필승조는 정우영, 김진성, 이정용, 고우석이다. 하지만 유영찬, 백승현, 함덕주, 박명근도 '2번 필승조'다. 첫 번째 필승조 4명을 백업할 4명의 투수가 있어야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초반에 계속 기용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중요할 때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시즌 초반부터 '투자'의 시간을 갖는 것. 염경엽 감독은 "지금 경험을 해나중에 필요할 때 기용할 수 있다. 선수를 쓰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시즌 초반 패배는 만회할 수 있지만 시즌 후반에는 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엔트리를 전부 활용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 등판해 실망스러운 피칭을 한 김윤식에 대해서는 "아직 투구수가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 KT 소형준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실전 부족이다. WBC에서 계투로 나온 선발투수들은 거의 이런 상황이다. 투구수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며 "KT는 개막전에 이겨서 여유가 있었고 그래서 2차전에 소형준이 계속 맞는 상황에서도 교체하지 않은 것이다. 투구수를 끌어올리려고 그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었다. 김윤식은 다음 등판에서도 70구 정도만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래도 2차전에서 타격감이 올라오는 기미가 보였다. 다행이다. 시범경기에서 감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을 했다"며 "좋은 흐름이 있으니 오늘도 동일한 라인업으로 나간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서건창(2B)-문성주(RF)-김현수(DH)-오스틴(1B)-오지환(SS)-박동원(C)-문보경(3B)-홍창기(LF)-박해민(CF)의 선발 라인업을 가동한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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