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킹그룹 '김수키' 김정은 돈줄"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4.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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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안기업 '맨디언트' 분석
가상화폐 훔치고 돈 세탁

'김수키(Kimsuky)'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북한 해킹그룹이 가상화폐 절도 등 사이버 범죄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스파이 작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4일 제기됐다.

이날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는 이 그룹을 장기간 추적해 'APT43'이라고 이름 붙이고 관련 동향을 담은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맨디언트는 사이버상에서 각종 위협 행위를 추적하며 정보를 축적하다가 주체를 특정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이처럼 별도 명칭을 붙인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APT43 활동을 관찰해왔다고 설명했다.

맨디언트는 APT43 활동 우선순위가 북한의 대남·해외 첩보기구인 정찰총국 임무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그룹이 가상화폐를 훔치고 세탁해 북한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며 자력갱생 방침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맨디언트는 APT43이 한국·일본·미국·유럽 등 정부와 비즈니스 서비스, 제조업은 물론 지정학과 핵 정책에 중점을 둔 교육과 연구 분야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스파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맨디언트는 특히 이 그룹이 2021년에는 북한 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보건 관련 업종으로 활동 초점을 옮겼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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