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세 필리핀 타투이스트, 역대 최고령 ‘보그’ 표지 모델 됐다

김명일 기자 2023. 4. 4. 17: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포 황-오드 할머니. /보그 필리핀판 트위터

필리핀 원주민 타투이스트가 106세의 나이로 패션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이 됐다. 이는 역대 최고령 기록이다.

3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칼링가주 산간 오지 부스칼란에 사는 아포 황-오드 할머니는 부족 토착의 ‘바톡’ 문신법을 보전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보그 필리핀판 표지 모델로 선정됐다.

‘맘바바톡’이라는 이름의 칼링가족 전통 문신은 천연 염료에 담근 가시와 대나무 막대기를 이용해 몸에 그림을 새기는 방식이다. 이 문신은 남성 전사에게는 용맹함을, 여성에게는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황-오드는 16살 때부터 문신 시술을 시작했다고 한다.

가디언은 황-오드는 보그 표지를 장식한 가장 나이 많은 모델이라며 2020년에는 영국 영화배우 주디 덴치가 85세에 보그 영국판의 표지 모델이 돼 최고령 커버 스타가 됐었다고 소개했다.

보그 필리핀판 편집인인 베아 발데스는 “직원들이 만장일치로 황-오드 할머니를 표지 모델로 하기로 정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녀가 필리핀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대변한다고 봤다”며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도 진화해야 하며 다양한 얼굴과 형태를 포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황-오드 할머니는 자신의 시력이 허락하는 한 문신 시술을 계속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만 멈출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