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윤재옥 "극우와 거리 두겠다"
전광훈發 당지지율 하락에
일제히 중도·MZ 확장 공약
金 "총선 수도권 바람몰이"
尹 "협상력 갖춘 원대 필요"
7일 의총서 與의원 투표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학용·윤재옥 의원이 한목소리로 "극우와 거리를 두겠다"고 외쳤다. 이들 의원은 '친윤'이지만 극우 성향의 전광훈 목사 논란 등으로 당 지지율이 휘청이고 중도 확장 고전으로 당내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자 극우와의 단절을 내세우고 중도 공략으로 좌표를 돌린 모양새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4일 순차적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는 4·7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출신 김 의원과 대구·경북(TK)이 지역구(대구 달서을)인 윤 의원의 양강 대결로 대진이 결정됐다.
경기 안성시에서 4선을 지낸 수도권 중진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극우 발언이 쏟아지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최소한 원내에선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확실히 하겠다"고 극우와의 결별을 약속했다.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부처인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 변수를 최소화는 데 공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최근 전 목사를 둘러싼 극우 논란이 김재원 최고위원, 홍준표 대구시장, 김기현 당대표 간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당 지지율 역시 고꾸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친윤계이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나오자 일단 외연적으로 중도에 좌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으로 지지를 확 끌어올리겠다"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고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와 당의 성공, 대한민국의 미래가 모두 내년 총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내년 총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출신임을 강조한 김 의원은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네 번 당선된 바 있는 만큼 원내대표가 된다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고 차별화 전략을 힘줘 말했다.
이날 오후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한 3선 중진 윤 의원 역시 "(전 목사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원들과 소통해 공감을 얻겠다"며 "사회적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중도 지지층 확보 전략에 대해 윤 의원은 "정책 한두 건으로 갑작스레 중도층 민심을 얻을 수는 없지만 약하고 소외된 어려운 분, 미래·MZ세대를 상대로 진정성 있게 정책을 개발하고 현장을 찾아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원내 모든 협상과 정책, 입법, 예산까지도 그에 방향을 맞춰 원내 전략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115석(국민의힘)으로 169석(더불어민주당)을 뛰어넘는 협상의 전략과 지혜를 보여드리겠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원내 상황을 안정적으로 정비하고 이끌어가겠다"고 공약했다.
얼마 전 당원 100% 투표로 치러진 전당대회 때 당대표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을 적극 끌어안거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양상이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당원들도 의원들도 나란히 한 표를 행사하는 전당대회와는 판이 다르다"며 "당연히 당선을 위해선 중도층 의원을 끌어안아야 할 상황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절친'이라고 할 만큼 가까운 사이지만 이날만큼은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됐다.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내세운 김 의원에 대해 윤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윤 의원은 5일 공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7일 당내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추동훈 기자 /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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