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온 트럼프 "미국이 지옥으로"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4.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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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 앞서 부당 기소 강조
"우린 2024년 나라 구할 것"
지지층 결집해 장기전 대비
법원 출석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출발해 전용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하는 길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마녀사냥, 한때 위대했던 미국이 지옥으로 가고 있다"는 저격 글을 올렸다. 검찰의 정치적 탄압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선거 개입에 따른 부당한 형사 기소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 15분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한다. 이어 기소 내용을 고지하고 공소사실 인정·부인 의사를 확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밟는다. 그는 법정에서 무죄를 강력히 주장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였던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2006년 혼외정사 사실을 숨기려고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에게 회삿돈 13만달러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포함해 최소 중범죄 1개 등 30여 개 혐의가 그에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달 30일 역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 기소돼 법정에 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적시한 공소장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에 따라 기소 정당성 논란이 재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기소를 계기로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장기적인 법정 다툼에 돌입했다. 그는 맨해튼 연방검사 출신으로 화이트칼라 범죄 전문가인 토드 블란치 변호사를 영입하며 변호인단을 보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발송된 정치자금 모금 이메일에 "미국은 무너졌다"면서 "그러나 나는 미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2024년 나라를 구할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진 뒤 내년 11월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뉴욕에서 2021년 1월 6일 워싱턴DC 연방의회 난입 사건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뉴욕 경찰은 병력을 충원하고 법원 주변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SNS를 점검하면서 시위대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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