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날고 자동차 기고 한국시장 희비 엇갈린 혼다
차 판매는 70% 줄어들어
하이브리드車로 반전 모색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후 국내 시장에서 혼다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반면, 이륜차 판매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이륜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이륜차 시장 내 혼다코리아의 신규 판매 점유율은 약 32.8%로 2017년 16.5%에서 2배가량 늘어났다.
국내 이륜차 신차 시장 규모는 2017년 10만5339대에서 지난해 13만3998대로 2만8659대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혼다코리아의 이륜차 판매량은 1만7356대에서 4만3945대로 2만6589대 증가했다.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최근 5년 사이 늘어난 판매량 가운데 93%는 혼다코리아 몫이다.
국내 이륜차 시장에서 혼다의 브랜드 입지가 확고해진 시점은 배달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한 시기와 맞물린다. 혼다의 주력 스쿠터 'PCX'는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명성이 높다.
반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혼다의 입지는 좁아질 대로 좁아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7년 1만299대에 달했던 혼다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3140대로 69.5% 감소했다. 한국에서 혼다 자동차의 존재감이 줄어든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거진 차량용 부품 공급난과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혼다의 글로벌 사업장 중 한국 시장은 뒷전으로 밀렸다.
오토바이는 제품 외관상 브랜드 노출이 적고 이동수단으로 가치가 강조되는 반면, 자동차는 전면부에 붙은 브랜드 로고가 핵심이라 할 만큼 브랜드가 중요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의 브랜드 파워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는 직격타를 맞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은 차를 재산의 일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타인 시선을 의식하는 정도가 높다"며 "이게 혼다의 이륜차 판매 실적과 자동차 실적이 엇갈린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혼다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는 판매 실적 회복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혼다의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혼다는 조만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하이브리드 신형 모델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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