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순이 30대 친구, 7000원 수프 사주며 청첩장…손절했다"

소봄이 기자 2023. 4.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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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을 돌리면서 7000원짜리 수프를 사주거나 신혼집까지 부른 뒤 샐러드를 먹인 짠순이 친구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친구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30대 A씨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A씨는 "기가 막혔다. 청첩장 안 주고 그냥 밥 한턱 쏘겠다고 친구 불러도 추운 날 웨이팅까지 시키고 먹일 음식으로 수프가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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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청첩장을 돌리면서 7000원짜리 수프를 사주거나 신혼집까지 부른 뒤 샐러드를 먹인 짠순이 친구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친구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30대 A씨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A씨는 "이 친구가 고등학생 때부터 돈을 거의 안 썼고, N분의 1하면 10원 단위까지 나누던 아이였다. 그렇다고 얻어먹는 걸 좋아하진 않아서 그러려니 하고 지금까지 지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2월 청첩장을 주겠다는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A씨는 "친구 씀씀이를 알아서 김밥집만 아니면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다"며 "추우니까 예약하고 가자길래, 맛집으로 데려가는 줄 알았다. 혼수 준비하느라 돈 나갈 곳 많다고 얘기한 게 기억나서 상대적으로 비싼 양식보다 한식을 먹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친구는 식도염이 생겨 죽이나 수프를 먹어야 한다며 테이블이 2개뿐인 수프집에 데려갔다. 심지어 줄이 길어 기다렸으며, 친구는 7000~8000원짜리 수프를 시킨 뒤 청첩장을 줬다고 한다.

A씨는 "기가 막혔다. 청첩장 안 주고 그냥 밥 한턱 쏘겠다고 친구 불러도 추운 날 웨이팅까지 시키고 먹일 음식으로 수프가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이후 A씨는 속이 안 좋아서 집에 가겠다는 친구를 붙잡아 "추우니까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제안했다. 카모마일 티를 고른 친구는 A씨가 사겠다고 하자 돌연 "여기 아인슈페너 맛집 맞지? SNS에서 봤던 거 같아. 쿠키랑 아인슈페너와 같이 하면 싸다"며 세트로 주문했다.

A씨는 "식도염 아닌 거 수프 먹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쿠키까지 주문하는 거 보니 불쌍해서 내가 사고 말지 싶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3월 결혼식에서 다른 친구 만나서 얘기했는데, 이 친구는 청첩장 받고 샐러드 먹었다더라. 그것도 친구 신혼집 상가에 있던 오픈 이벤트 하는 샐러드 집이었다. 기름값 날리면서 가줬는데 배달비 나온다고 상가까지 직접 갔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 얘기 듣는데 나한테만 이런 취급 하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나마 덜 서운했다. 한결같이 똑같은 성격이라 뭐라 할 수는 없는데 결혼으로 인간관계가 정리되긴 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보통 신부 당사자가 인간관계 정리한다고 하던데, 하객들이 신부 정리할 수도 있냐"면서 "고등학생 때도 짠순이 구석이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친구도 이제는 좀 내려놓고 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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