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공백 5개월 너무 길다" 전직 임원들, KT에 쓴소리
협력사 생태계 보호 촉구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KT 차기 대표 선임 일정을 둘러싸고 경영 공백을 걱정하는 주주와 협력사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향후 5개월간 리더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민첩한 사업 대응은 고사하고 협력사 대금 지급 지연 등 다양한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는 염려다.
KT 전직 임원 출신으로 구성된 K-비즈니스연구포럼은 지난 3일 5개월간의 KT 비상경영체제를 납득할 수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KT 협력업체들도 다 죽으라는 거냐"며 "KT 경영 공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KT가 장기간 회사 방치의 길을 선택한 것은 다른 숨은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있어야 했던 KT 정기 임원인사의 경우 무기한 연장되고 있다. 매출 25조원에 달하는 대기업 KT가 사실상 멈춘 것과 다를 바 없어서 최대한 빨리 차기 대표 선임을 앞당겨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이전과는 상황이 다른 초유의 이사회 공백 상황임을 토로하고 있다.
과거 남중수·이석채 등 대표 공백 사태의 경우 현직 대표만 중도 사임하고 경영 공백을 완충하는 이사회가 온전히 가동된 데 비해 올해의 경우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대륙아주 변호사 한 명만 사외이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정원(사내 3명, 사외 8명) 중 대부분이 비어 있어 사외이사를 선임한 후에 사내이사를 포함한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방대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주총을 개최할 땐 최소 3주~1개월 먼저 공지해야 하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한 기업이다 보니 국내외 다양한 주주들과 사전 소통 부담이 더 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KT는 지배구조 개선안 수립(4~5월), 차기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새 이사회 구성(1차 임시 주총·6월 말), 차기 대표 공모(7월), 차기 대표 선임(2차 임시 주총·8월 말) 등 경영 정상화에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럼에도 5개월이 길다는 의견이 많아 귀담아듣고 있다"며 "최대한 노력해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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