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875개 초토화’… 함평·순천 산불, 하루 만에 진화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전남 함평·순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이틀 만에 잡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875개 면적에 달하는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일 전남 함평에 연이틀 이어진 산불로 피해를 본 신광면 한 공장이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전날 함평군 대동면 연암리 산 128 일원에서 시작한 산불의 주불을 이날 오후 4시쯤 진화했다고 4일 밝혔다. 최초 발화부터 주불 진화까지 꼬박 27시간 41분이 걸린 이번 산불의 영향 구역은 475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875개,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달한다.

집계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복분자 가공 공장 4개 동, 축사와 비닐하우스 각 2곳 등 시설물 8곳이 소실됐다. 민가 주민 43명은 불길을 피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주불을 잡기 위해 헬기 11대, 인력 990명, 장비 574대 등을 투입했다. 당국은 양봉장 쓰레기 소각 행위가 산불로 확산한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순천시 송광면 야산 일원에서 번지던 산불의 주불도 진화됐다. 발생 이후 25시간 이어진 산불로 임야 150㏊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산림당국은 잠정 집계했다.

순천 산불 진화에는 헬기 12대·인원 462명·장비 42대 등이 투입됐다. 송광면 2개 마을 주민 56명은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 소방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때문에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인근 공사장에서 시작된 화재가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조사에 착수해 원인·피해 면적·재산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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