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뭐죠?"… 명품株만 담았더니 올해 20%나 올랐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4.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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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에르메스 신고가행진
"슈퍼리치 매출 비중 40% 달해
경기 사이클 영향 거의 없어"
중국 리오프닝 수혜도 '톡톡'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리치몬트,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등 글로벌 럭셔리 관련주를 담은 명품 펀드들 수익률이 쏠쏠하다. 경기 침체 경고에도 고소득층의 탄탄한 소비 여력으로 인해 명품주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일한 글로벌 럭셔리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는 최근 3개월 동안 20.9%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 외 공모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 펀드' 수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16.2%, 14.4%에 달했다.

이들 럭셔리 펀드는 단기 수익률뿐만 아니라 장기 성과 또한 돋보였다. '삼성픽테프리미엄브랜드' 펀드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 3년 수익률은 각각 87.5%, 99.6%인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펀드들이 편입한 자산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리치몬트, LVMH, 에르메스, 페라리, 벤츠 등 브랜드 파워가 우수한 종목들이다. 이들 명품주는 보통 시가총액이 큰 편임에도 올해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 세계 시총 순위 16위이자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지방시 등 화려한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한 LVMH는 올해 주가가 24% 올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까르띠에, IWC, 바쉐론콘스탄틴 등 명품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 주가도 올해 23% 상승했다. 그 밖에 에르메스(28%), 페라리(26%),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14%)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 명품주들은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더라도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급 브랜드일수록 희소성을 위해 판매량을 제한하기 때문에 다른 경기소비재 제품 대비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 SG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매출 증가에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기여도는 2019년 50%에서 2022년 70%로 대폭 늘었다. 럭셔리 매출에서 초부유층 비중은 2020년 30%에서 2021년 35%, 2022년 40%로 증가했다.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은 "2000년대 이후 럭셔리 섹터는 2~3년을 주기로 상승, 하락 사이클 전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경기 사이클과 무관한 소수 초부유층의 소비로 과거보다 개선된 사이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세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펀드 내 럭셔리 종목들이 좋은 수익률을 보이며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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