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취소 정해진 것 아니냐"질문에 尹측 발끈…"사법부 모욕"

김진아2 기자 2023. 4. 4. 1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총장 시절 받은 정직 2개월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측이 재판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발끈하며 "사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맞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12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와 재판부 사찰 문건 작성·배포,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해 정직 2개월을 처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대통령이라도 징계 옳고그름은 이와 상관없어"
"1심 이길 줄 알았다…법 해석 찾는 것이 3심제"
"절차상 위법" 지적…내달 이정화 부장 증인소환

[아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4.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검찰총장 시절 받은 정직 2개월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항소심 재판을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 측이 재판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발끈하며 "사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맞섰다. 대통령 신분과 관계 없이 징계의 부당함에 맞서 재판에 임하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손경식 변호사는 4일 서울고법 행정1-1부(부장판사 심준보·김종호·이승한) 심리로 열린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 1차 변론기일 종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손 변호사는 '일각에서 재판 결과가 정해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1심에서 당연히 이길 줄 알았고, 법적인 해석을 찾아가는 것이 3심 제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1심 재판부가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상급심을 따라가며 조사·연구하는 것이 재판부와 변호인, 법무부 관련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그런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는 대한민국 사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12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와 재판부 사찰 문건 작성·배포,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을 이유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해 정직 2개월을 처분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징계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 항소를 제기했다.

손 변호사는 '법무부가 변호인단을 바꿨는데 소극 대응하는 것이란 이야기로 보느냐'란 질문에는 "계속 말하지만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은 이 사건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이 순간에도 공무원과 민간에 많은 징계가 일어나고,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든 소시민으로 살든 징계의 옳고 그름은 사후사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채널A 사건은 결과적으로 허위 제보라는 것이 소명됐는데, 징계 시점에 사유로 삼은 부분과 객관적인 사정이 달라졌다는 게 재판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항소심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고, 이에 더해 절차상 하자가 있었고 이는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사법 제도를 위해 원심 판단이 옳은지 정리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 윤 대통령 측은 당시 징계위 구성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손 변호사는 "(징계위) 예비위원을 둬야 하는데도 징계위를 구성하며 법무부는 예비위원을 지명하지 않았다"며 "징계 청구가 이뤄진 뒤 예비위원을 지정하는 것은 불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징계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이 있어 위원장이 이석했고 나머지 위원 3명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며 "재적위원 7명 중 4명인 과반수가 되지 않아 기각 결정 및 행위 집행이 잘못된 것이고 이는 위법"이라고 했다.

이에 법무부 측은 "출석한 3명 중 2명이 의견을 냈기에 과반으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했다"며 "반드시 법무부 장관이 지명하는 예비위원으로 징계위를 구성해야 하는 것인지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내달 15일 다음 변론기일을 열고 이정화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를 증인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이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는 구본선 전 광주고검장과 노정환 울산지검장도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징계 청구 사유 중 하나로 언급된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된 인물로, 당시 구 전 고검장은 대검찰청 차장검사였고, 노 지검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