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숙박쿠폰땐 1회당 여행경비 46만원 지출···내수 촉진책 효과 이번엔 얼마?

김지영 기자 2023. 4.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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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돌리기 위해 숙박 쿠폰 여행비를 지원함에 따라 업계가 일제히 점검에 나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려는 국내 관광객을 국내여행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특히 과거 숙박 지원을 했을 때 숙박업소들이 비용을 그만큼 올려 할인 쿠폰 지급의 효과를 떨어뜨린 적이 있어 이번 정책에서도 숙박 업체들이 각종 비용을 올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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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해외여행 크게 늘어
내국인 국내여행 전환이 관건
바가지 요금 근절 대책도 필요
이달 1일 오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정부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돌리기 위해 숙박 쿠폰 여행비를 지원함에 따라 업계가 일제히 점검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와 달리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들이 늘면서 정책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지난달 30일 중앙회 이사회를 열고 지역·업종별 관광협회장과 함께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올해 국내여행 관광객 100만 명에게 3만 원 상당의 숙박 쿠폰을 제공하고 중소·중견기업 근로자에게 여행비 10만 원을 지원해주는 등의 내수 활성화 정책을 발표한 데 따라 업계가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비로소 물꼬가 트인 국내여행 수요가 엔데믹 기조로 사그라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회의에서 이제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으로 다 나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며 “해외에 나가려는 내국인을 붙잡으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 예산도 적극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치로 국내여행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올해 관광산업 내 총 부가가치 유발액이 4조 6000억 원, 국내총생산(GDP)의 0.2%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약 60%까지 회복될 것을 전제로 했을 때 내국인 국내 관광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2조 8800억 원, 외국인 관광객은 1조 72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소비지출액 증가분은 9조 2900억 원, 생산 유발액은 11조 2700억 원, 취업 유발 인원은 11만 7900명에 달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숙박 할인 쿠폰 지원사업의 경우 8946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숙박 할인 쿠폰 사용자 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숙박 할인 쿠폰을 사용한 여행 1회당 평균 여행경비는 46만 3000원으로 평균 지원 쿠폰 금액(4만 1000원) 대비 약 11배의 여행 지출 효과가 발생했다. 이때 정부는 2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번 내수 활성화 정책은 6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경제적 효과도 더 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려는 국내 관광객을 국내여행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특히 과거 숙박 지원을 했을 때 숙박업소들이 비용을 그만큼 올려 할인 쿠폰 지급의 효과를 떨어뜨린 적이 있어 이번 정책에서도 숙박 업체들이 각종 비용을 올리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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