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부산엑스포” 실사단 환영 물결…‘사우디’ 물리칠 강점은

김광수 2023. 4. 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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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20분께 8명으로 꾸려진 2030년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부산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천여명의 시민·학생이 만국기를 흔들며 2002년 월드컵 응원가를 개사한 '오! 부산 엑스포'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실사단은 이날부터 7일까지 3박4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현지 준비상황을 살펴본 뒤 세차례 프레젠테이션(PT) 문답을 통해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로서 손색이 없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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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2030년 세계박람회 실사단을 바라보며 ‘오! 부산 엑스포’를 부르고 있다. 김광수 기자

4일 오전 11시20분께 8명으로 꾸려진 2030년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부산역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5천여명의 시민·학생이 만국기를 흔들며 2002년 월드컵 응원가를 개사한 ‘오! 부산 엑스포’를 합창하기 시작했다. 실사단이 광장 2층에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10여분에 걸친 환영식을 마치자 실사단은 인사말 없이 준비된 수소전기버스에 올라 을숙도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실사단은 이날부터 7일까지 3박4일 동안 부산에 머물며 현지 준비상황을 살펴본 뒤 세차례 프레젠테이션(PT) 문답을 통해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로서 손색이 없는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14개 분야 61개 항목을 평가하는 실사단 보고서는 6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제출된다. 개최지는 171개 회원국의 투표로 11월 결정된다. 가장 높은 배점은 후보 도시들이 제시하는 행사의 주제와 목표에 주어진다. 그다음이 예상 방문객 수다.

2030 세계박람회 실사단이 부산역 광장 2층에서 시민들의 응원을 바라보고 있다. 김광수 기자

정부와 부산시는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갖는 차별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부산시의 전략은 전쟁 피난민들로 복작대던 인구 30만명의 항구도시가 70여년 만에 330만명의 글로벌 시티로 ‘대전환’하기까지 역동적인 변화상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숨진 국외 참전국 병사의 넋을 기리며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연합(UN) 평화문화특구’라는 점도 강조하는 대목이다.

부산시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장소로 점찍은 곳은 부산항 북항이다. 이곳은 1876년 대한민국 최초의 무역항으로 개항한 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군사·보안시설로 지정돼 주민 접근이 힘들었으나 2008년부터 두 구역으로 나눠서 재개발되고 있다. 1단계 구역인 153만㎡는 공원·오페라하우스·해양레포츠시설 등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데,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은 실사단의 부산 방문 하루 전인 지난 3일 전면 개방됐다. 바로 옆의 2단계 구역 228만㎡에는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확정과 함께 전시관 등의 설치 작업이 시작된다. 박람회 기간에 6개월 동안의 전시가 끝나면 해양·전시·금융·관광산업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게 부산시 복안이다.

‘24시간 운영 공항’을 확보한 것도 부산시가 자신하는 대목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 12월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가치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고 한다면 오래된 항만을 되살리고 원도심과 상생하며 박람회와 연계하는 북항 재개발은 가장 적합한 해답이자 세계인에게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해안 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적당한 높이의 산지를 끼고 있다는 점도 부산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강력한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이탈리아 로마는 바다가 없다. 전시관이 건립될 부산항 북항이 부산역과 한·일 정기선·크루즈선이 정박하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도보 10분 이내 이동이 가능한 교통 요지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도시라는 점,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014·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도 부산시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리야드가 부산보다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어 초반 레이스에서 앞섰지만, 부산이 열심히 노력해서 초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고 본다. 실사단을 맞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철저히 준비한 만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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