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많이 다쳐" 백종원, 예산 국밥거리 결국 손절했다

▲ 백종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의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종원은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난감한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예산군과 협의했고, 국밥거리에서 '백종원' 이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에 걸쳐 노력하고 큰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이) 불편했던 것 같다. 더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잘못하면 화병 나실 것 같다. 나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털어놨다.

앞서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두고 백종원은 국밥거리 사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백종원은 "사장님들 가게 중 한 곳에라도 위생 문제가 생기거나 기사화되면 예산에서 공론화돼서 난처할 것"이라며 "이전엔 별것 아니었던 게 큰일이 될 수 있다"면서 이전보다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한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사소한 것 다 참견하면서 사람을 어렵게 한다.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다. 이에 백 대표는 "걱정돼 그러는 것"이라며 "최근에 위생법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영업 정지 1년 당하던, 1000만 원을 물던지 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백종원의 말에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백종원은 "7년 전 예산에서 자체적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냈다. 그중 하나가 임시 천막에서 국밥 장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해놓고 보니 군에서 마케팅 요소가 필요했고, 당시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얼굴이 알려진 나를 마케팅 요소로 사용하겠다더라. 내가 관리하는 것처럼 비칠 거 같아서 극구 사양했지만, 결국 군수님이…"라며 '백종원 거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출처| 유튜브 채널 '백종원' 영상 캡처

위생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축제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 신문에 기사까지 났고, 손님들도 불만이 많았다. 전화도 많이 받았다"며 "책임이 내게 온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당시 국밥거리 사장들을 데리고 더본 코리아 견학을 시키면서 위생,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사장들의 변화가 없고, 갈등의 골만 깊어지자 백종원은 결국 '국밥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기로 결정했다.

백종원은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말도 해주고, 조언해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는 가게도 많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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