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라면 80개 공짜로 득템”… ‘공화춘라면 도적단’ 무슨 일이?

박선민 기자 2023. 4.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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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결제 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공화춘 80개를 무료로 샀다며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편의점 GS25가 블랙데이를 맞아 진행한 베스트 상품 1+1 행사에서 증정품을 구매품으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고객이 다른 50% 할인 행사를 중복 적용시키면 전체 구매 금액이 0원이 된다는 허점을 노려 특정 상품을 사재기하면서, 결국 해당 행사는 조기 종료됐다.

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오는 14일 블랙데이를 맞아 4월 한달 간 짜장라면 관련 할인 행사 2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자체 간편결제 수단인 ‘GS페이’에 등록한 신한카드로 구매 시 짜장라면 14종을 50%를 할인해주는 행사와, GS페이로 공화춘 짜장을 구매할 경우 하나를 더 얹어주는 1+1 행사다.

그런데 1+1 행사에서 증정품을 구매품으로 인식하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때문에 두 개 행사에 모두 적용되는 공화춘을 구매할 시, 50% 할인을 적용하면 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가령 공화춘 10개를 구매하면 5+5개를 구매한 것으로 간주해 5개 가격이 적용되는데, 50% 할인은 10개를 기준으로 진행돼 0원에 구매가 가능해지는 식이다. 다만 최종 결제금액이 0원이면 아예 결제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행사 대상이 아닌 물품이 한 개는 꼭 들어가 있어야 했다.

공화춘 10개를 구매하면 5+5개를 구매한 것으로 간주해 5개 가격이 적용되는데, 50% 할인은 10개를 기준으로 진행돼 0원에 구매가 가능해지는 방식이다. 다만 최종 결제금액이 0원이면 아예 결제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장 저렴한 봉투 등을 더 구매하는 방식으로 결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공화춘. /온라인 커뮤니티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구체적인 ‘꼼수 구매’ 방법을 올리면서 사재기가 무분별하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네티즌은 “GS페이 신한카드 50% 할인과 공화춘 1+1 중복이 가능하다”며 “다만 물건 찍고 봉투 하나도 꼭 같이 구매해야 한다. 할인 QR 코드 보여주고 창 뜨면 ‘아니요’ 누르고 GS페이 신한카드 결제하면 봉투값만 계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번에 10개씩 매장 당 2번 가능하다. 당일 중복결제도 가능하다. 저는 80개 정도 샀다”고 했다.

이후 ‘공화춘 도적단’ 등의 제목으로 공화춘을 무료로 구매했다는 인증 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공화춘을 사재기했다. 일부는 0원에 구매한 공화춘을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조금 낮춰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되팔기도 했다.

결국 GS25는 지난 2일 오전 공화춘 1+1 행사를 조기종료 했다. 다만 짜장라면 50% 행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시스템에서 일부 상품의 행사 중복 적용 시 오류가 발생해 공화춘 1+1 행사를 조기 종료했다”고 했다. 이어 “점포 보유 재고가 제한적이고, 새벽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금액은 크지 않다”며 “모든 피해 금액은 본사에서 부담해 가맹 점주들에게는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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