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혹시?…허리 굽는 ‘이 병’ 10대 청소년이 ‘40%’
10대 청소년들은 한창 키가 크고 척추가 발달하며 변화하는 시기다. 이 때문에 서서히 척추가 치우치다가 급격하게 허리가 굽는 ‘척추측만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학교생활이나 스마트폰‧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해 자세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검진이 권유된다. 청소년들의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척추측만증은 어떤 질환일까?
◆척추측만증이란?=척추측만증은 척추의 ‘휘어져 있는 상태’가 똑바르지 못하고, 한 쪽이나 잘못된 방향으로 비정상적으로 휘어있는 상태를 뜻하는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없어 증상을 인식하기 어렵지만, 척추의 변형이 심하면 주위의 장기를 압박해 기능장애가 초래되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척추골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척추측만증은 전체 환자의 80~85%가 청소년기에 발견되고, 10대 환자가 40% 이상을 차지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9만4158명 가운데 10대가 40.2%로 가장 많았으며, 20대 16.3% 30대 7.7% 순이었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척추측만증 진단이 늦어지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면 척추가 더욱 휘어지고 심한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좌우 어깨높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상과 검진 방법은?=척추측만증은 척추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게 특징이다. 변형이 뚜렷하게 나타난 후에는 등 통증이나 허리 통증 등의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는 7개의 경추와 12개의 흉추, 요추, 천추, 미추 등 33개의 뼈로 구성된다.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로 휘어져 있는 데 정상이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게 되면 X선 촬영이나 CT 검진 후 정면에서 볼 때 C자나 S자의 형태가 보이는 데, 이때 10° 이상 각도가 틀어지는 척추변형이 나타나는 게 확인되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된다.
◆환자에 맞는 치료법 찾아야=척추측만증은 크게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3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85~9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 여자 어린이에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척추가 변형된 각도 20° 이내의 가벼운 척추측만증은 여아가 남아의 2배, 40~50° 이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아가 10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족 가운데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발생 위험이 약 20%까지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통증 등의 증상이 거의 없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초경 시기나 10세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급격히 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기에 발견하면 보조기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성장기가 지난 이후 아주 큰 각도로 휘어진 상태에서는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보통 척추가 20° 이하로 휘어진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4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엑스레이로 추적 관찰을 진행한다. 이때 각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각도가 20° 이상으로 증가하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또 보조기는 더 이상 휘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기능만 있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척추가 40~50° 이상 휘어진 경우에는 심폐기능 저하,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나이와 휘어짐의 정도, 진행속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를 고려한다.
김재원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장 정도, 척추의 휘어진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나 보조기를 통해 더 이상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기검진 과정에서 척추측만증 외에도 척추 골절 등 다른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다”며 “청소년 시기에 자신의 척추 건강을 확인하고 조기에 자세교정 등 예방 조치를 취함으로써 건강한 척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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