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관료·국영기업 임원 여권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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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자국 기밀 보안을 빌미로 여권까지 압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보안 당국이 고위 관리들과 국영기업 임원들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도록 여권을 압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거세지면서 보안요원들이 주요 인사들과 전직 관리들에게까지 여행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여행요건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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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자국 기밀 보안을 빌미로 여권까지 압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보안 당국이 고위 관리들과 국영기업 임원들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도록 여권을 압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 관련 정보 유출과 러시아 국민들의 탈출 시도로 인한 '편집증적 대응'이라고 FT는 평가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거세지면서 보안요원들이 주요 인사들과 전직 관리들에게까지 여행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내 여행요건도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같은 압박 행태는 크렘린궁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가 민간 엘리트그룹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만을 토로하자 이들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민감한' 지역의 일부 사람들에 대한 해외여행을 제한하거나 일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한 해외여행 제한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지역은 공식적 (여행) 규제가 존재하는 한편, 어떤 지역은 특정 직원에 대한 특정 결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이같은 '여권 압수' 관행은 소련 시절부터 있었다. 어느 수준의 국가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관료들은 '특별 부서'에 여권을 보관토록 지침을 받았다. 그러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리미아를 침공하면서 해외여행 경고 대상국은 미국이나 영국 등 특정국가로 바뀌었다. 지난해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여행 제한 조치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적용됐으며, 정부 요원의 판단에 따라 가부가 결정되는 등 변덕이 심해졌다고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FSB 요원들은 과거 국가 기밀에 접근했던 전직 관리들까지 여권을 반납을 요구하는가 하면, 기밀을 본 적도 없는 일부 사람들까지 포함시켰다. 전 러시아 중앙은행 관리인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이제 누군가에게 접근해 '당신은 조국에 대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빨간(민간)여권을 내놓아라"고 언제든지 말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는 비밀로 간주될 수 있다. 그래서 FSB는 '당신이 민감한 정보가 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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