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부터 잊지 못해”…63년만에 철도 역무원에 선물로 감사 표한 女

철암역으로 도착한 감사 편지.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제공

 
어린 시절 열차 이용에 도움을 줬던 철도 역무원을 잊지 않고 60여년 만에 감사 인사를 전한 여성의 소식이 알려졌다.

4일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강원 태백시에 위치한 철암역 역무실로 우편물이 도착했다.

우편물에는 63년 전 자신에게 도움을 준 역무원에게 감사를 전한다는 편지와 함께 10만원의 통상환 증서가 동봉돼있었다.

우편물을 발송한 우 모 씨는 편지에서 “60여년 전 19세 소녀일 당시 태백을 떠나 본가인 (경북) 예천으로 가야 하는 사정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철암역에서 예천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고개를 넘어 철암역으로 향했으나 승차권을 구매할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런데 철암역 역무원의 선행으로 열차를 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 씨는 “때마침 들어오는 열차에 고마움을 표현할 사이 없이 철암역을 떠나 은혜를 갚지 못한 채 60여년이 흘렀다”며 “잊지 못할 역무원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신화섭 한국철도 강원본부장은 “어르신께서 철암역을 이용하고, 당시 역무원의 친절에 대해 6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잊지 않고 기억해주심에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며 “더욱 친절한 한국철도 강원본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철도 강원본부 측은 우모 씨에게 감사함의 의미를 담은 편지와 선물을 보내 화답했다.

우 씨가 동봉한 금액은 철암역 명의의 봉사 성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철암역 전경. 한국철도공사 제공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