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 주도 … 올 시설투자 56% 늘었다
삼성바이오 1.9조로 최대
SK바사도 R&D센터 투자
지난 1분기 국내 기업들이 신규 시설에 투자했다고 공시한 금액 규모가 최근 3년 새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채권시장이 안정화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다소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기 둔화, 금융권 리스크 등은 기업들의 투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공시된 신규 시설투자 금액 총합은 4조7323억원으로, 1년 전(3조47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2020년 이후 3년 새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상장법인은 자기자본의 100분의 10(대규모 법인은 100분의 5) 또는 1000억원 이상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할 경우 공시하게 돼 있다.
투자 규모가 가장 컸던 공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 신설 투자(1조9801억원)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기자본 대비 22%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공장을 신설한다. 내년에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규모인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자기자본의 17%에 달하는 2838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 기초연구와 공정 개발·생산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두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올 들어 좋지 못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들어 주가가 5% 하락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올 들어 11% 상승했음을 고려하면 다소 우울한 성적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이 최근 발표한 시설투자가 향후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5공장 신설로 2~3위 위탁생산(CMO) 업체와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4공장이 본격 가동되기도 전에 예상보다 빠르게 5공장 착공에 나선다는 점에서 원활한 수주 활동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송도 R&D센터 건립으로 변화된 전략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대체연료 선박인 메탄올 추진선 9척을 건조한다고 밝힌 HMM(투자 규모 1조4128억원), 포항 영일만에 3920억원을 들여 양극재 제조 설비를 확충한다고 공시한 포스코퓨처엠 등이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발표한 기업이었다. 올해 1분기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4분기보다 회사채 금리가 안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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