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세 번째 실언에 홍준표 “방송 출연 정지시켜라”

구민주 기자 2023. 4. 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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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대통령이 보통 삼일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고 주장해 또 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당내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일 김 최고위원을 저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발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키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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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념일은 3·1절이나 광복절보다 격 낮아”…한 달 새 세 번째 논란
홍준표 “실언한 지 며칠 지났다고 방송 나와 떠들게 하나” 지도부 저격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광훈 우파 천하 통일'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대통령이 보통 삼일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고 주장해 또 다시 비판의 중심에 섰다. 당내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일 김 최고위원을 저격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제발 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키라"고 일침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마치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현대사의 비극인 4.3 기념일을 맞아 대여 비난의 빌미로 삼는 것"이라며 "오로지 정쟁으로 정파적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이 기념일을 활용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알려진 후 즉각 당내에서 그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김 최고위원을 향해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주 4.3은 국경일보다 격이 낮은 추모일이라서 대통령이 참석 안 해도 된다? 그러면 '서해수호의 날'은 국경일이었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드(방어막)를 쳐도 사리에 맞게 치라"며 "제발 좀 언론·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입만 열면 실언하는 사람을 특혜를 주어 징계는 못하더라도, 최고위 출석정지나 언론·방송 출연 정지라도 시켜라"라며 "그것도 안 하면 당 지도부 무용론이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을 한 김 최고위원을 향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과 '전광훈 발언'에 이어 한 달 사이 벌써 세 번째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최고위원을 향해 당내 경고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같은 지도부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에 대해 "원망감이 크다"며 "김기현 대표가 '엄중 경고' 등의 조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추모에도 격이 있나"라며 "그럼 프로야구 시구행사는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실 거냐"고 꼬집었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들도 일제히 쓴 소리를 던졌다. 김학용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은) 대단히 부적절한 일로 당이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원내대표가 되면 최소한 원내에선 그런 말이 안 나오게끔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윤재옥 의원도 "자꾸 중도층 민심과 다른 이야기를 해 당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이) 이미 사과를 했다"며 한 차례 그를 비호한 김기현 대표의 고심도 점차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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