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냉동치킨? 따져보니 싸지도 않네
한마리 중량 환산땐 1만 9천원
프랜차이즈 치킨과 차이 없어
최근 고물가 상황을 맞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식품 업체들이 잇달아 가성비를 내세우며 냉동 치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냉동 치킨은 300~500g 소포장으로 한 봉지에 1만원 안팎에 팔리는데, 치킨 한 마리 중량(879g)으로 환산한 가격은 평균 1만9000원으로 프랜차이즈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더 비싸기까지 하다. 냉동 치킨에 가성비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4일 매일경제가 CJ제일제당(고메 소바바 치킨), 동원F&B(퀴진 인싸이드 치킨), 오뚜기(오즈키친 핫크리스피치킨) 등 주요 식품 업체 3곳의 대표 냉동 치킨 제품 가격을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중량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평균 1만9069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말 주요 10개 프랜차이즈의 치킨 24종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치킨 한 마리 평균 중량은 879g이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제품 한 마리 가격은 BBQ치킨 '황금올리브치킨'이 2만원, 교촌치킨 '교촌오리지날' 치킨이 1만9000원, BHC '뿌링클' 치킨이 1만8000원으로 평균 1만9000원이었다. 같은 중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냉동 치킨 가격이 프랜차이즈와 거의 같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 치킨'의 경우 한 마리 중량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 2만3393원으로 프랜차이즈 치킨보다도 가격이 높다. 지난 3일 새롭게 출시된 이 제품의 대형마트 기본 판매 가격은 9980원이다. CJ제일제당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6일까지 자체 온라인 직판 채널인 'CJ더마켓'에서 두 봉지를 묶음으로 구매할 경우 한 봉지당 7980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다만 할인 판매 가격도 치킨 한 마리 중량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만8700원으로, 프랜차이즈와 차이가 거의 없다. CJ제일제당 측은 3일 제품 출시 자료에서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대표 메뉴인 치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일 동원F&B가 내놓은 '퀴진 인싸이드' 치킨도 510g 한 봉지 가격은 1만1480원이지만, 치킨 한 마리 중량으로 환산한 가격은 2만원에 육박한다. 가성비를 생각해 냉동 치킨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는 가격이다. 동원F&B 관계자는 "전문점에서 인기 있는 치킨과 감자튀김 조합을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냉동 치킨 가운데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좋은 제품은 오뚜기의 '오즈키친 크리스피치킨'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500g 한 봉지가 오뚜기 공식 판매몰에서 7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치킨 한 마리 중량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한편 프랜차이즈 치킨의 경우 배달을 시키면 치킨 가격 외에 배달비 3000~5000원을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교촌치킨이 주요 메뉴 가격을 3000원씩 올리면서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집 근처 치킨집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포장 주문을 선택하고 직접 매장에 들러 찾으면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냉동 치킨의 경우 소포장으로 구성돼 있어 1인 가구나 1회 섭취량이 적은 아이를 가진 가정에서 보다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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