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곡법 거부권·돌덩이 발언' 맹공…"尹 쌀값 정상화 포기"(종합)
기사내용 요약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서 설전 이어져
민주당 의원들, 한덕수 총리 집중 추궁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승민 신재현 최영서 기자 = 야당은 대정부질문 둘째 날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집중 추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으로 선제적 격리를 강제해야 쌀 생산 조정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는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전날 한일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자평한 한 총리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오후 열린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설전이 이어졌다.
야 "쌀값 정상화 포기" vs 한 총리 "생산조정 불가능"
한 총리가 '강제 격리 시 생산 조정은 불가능하다'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자 민주당 측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를 "입법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넘어, 국민 삶과 쌀값 정상화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전날 '쌀값 정상화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농민들과 함께 삭발한 신정훈 의원이 나섰다.
신 의원은 '의무 매입'의 효과에 대해 한 총리와 고성을 주고받았는데, 끝내 평행선을 달렸다.
신 의원은 사전적 쌀 생산 조정이 자연히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격리 상황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남는 쌀 강제매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했는데, 한 총리는 법안 요건에 따른다면 매년 강제매수를 할 수밖에 없다는 반박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신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생산 조정만으로 과잉생산을 해결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후적 시장격리를 해서 쌀값이 대폭락했다. 바로 이 내용을 양법에 담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과거 문제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이대로 가면 11.3%의 초과생산이 되고 가격은 현재 18만원에서 17만원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강제적으로 남는 쌀을 수매하도록 하는 제도 자체가 있는 한, 농민은 자체적으로 (생산을) 조정해야 할 인센티브가 없다"며 "'사전조정이 좋으냐, 사후격리가 좋으냐'는 질문이 성립되지 않는다. 강제수매가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신 의원은 "강제적 시장격리를 전제하지 않아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하라면 뭐가 옳으냐고 묻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강제 격리가 없는 상태에서도 사전 생산조정은 성공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강제수매 제도를 갖고 선제 조정은 이뤄질 수 없다"고 다시 못박았다.
야 "부적절한 비유" vs 한 총리 "희생자 지칭 아냐"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전날 답변 과정에서 '돌덩이를 치웠다'고 했다. 이 부분 상당히 부적절해서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상처를 받았고,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적절한 비유였지 않나"라고 물었고, 한 총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재차 "아닌가.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를 돌덩이로 표현하나"라고 몰아세우자, 한 총리는 "의도를 자꾸 곡해하지 말라. 돌덩이라고 한 것은 한일 간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 했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국민을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나"라며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의 발언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본회의장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에 한 총리는 "국민을 지칭한 바도 없고 징용 희생자를 지칭해서 돌덩이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일 간의 관계를 지극히 악화시켜서 과거에 발목 잡히게 만드는 그 문제가 돌덩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똑바로 얘기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는 잦아들지 않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섰다.
김 의장은 "총리는 윤 의원에 질문에 답변해주길 바란다"며 "의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경청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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