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수도권 원내대표론'이냐 윤재옥 'TK 역할론'이냐
기사내용 요약
김학용, 당내 극우발언에 "대단히 부적절한 일"…스킨십 강점
윤재옥 "MZ세대 상대 정책 개발, 소통할 것"…실전경험 장점
[서울=뉴시스] 정윤아 정성원 한은진 기자 =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4일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바람몰이를 해 총선승리를 하겠다고 했고, 윤 의원은 경험·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인물 중 어떤 요소가 더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학용 "수도권 121석 중 겨우 19석"…윤재옥 "경험과 전문성 갖춰"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이라며 "그런데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고 최근 분위기도 매우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 보트인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30세대의 지지를 얻는 방법'에 대해 "2030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는 공정과 정의"라며 "그걸 우리가 정책에 잘 녹여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극우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일들이 지속해서 반복되는 것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최소한 원내에서는 그런 말이 안나오게 확실히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낼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내라는 것은 위험한 발언"이라며 "국민의 민심과 동향을 가져다 정부와 용산과 긴밀히 협의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윤재옥 의원은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20분 출마선언을 했다.
윤 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은 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수도권 선거는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총선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라고 지역대표론을 주장하는 김학용 의원을 에둘러 꼬집었다.
윤 의원은 "저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견인하는 여당, 좋은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여당을 만들겠다"며 "그래서 총선 승리로 가는 탄탄대로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강성발언이 젊은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질문에 "당내에 사회적 공감능력을 키워야한다"며 "어렵고 소외된 분들과 MZ세대를 상대로 진정성 있게 1년 동안 지속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현장을 찾아 소통해 그 분들의 마음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TK홀대론'에 대해 "지역과 상관없이 지금 어렵고 힘든 시기"라며 "총선을 앞두고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사람들이 전면에 나와서 책임감있게 일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킨쉽 뛰어난 김학용…실전 경험 많은 윤재옥
김학용 의원은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수도권에서 4선을 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수도권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들어선다면 수도권의 힘든 사정과 고충을 알아주지 않겠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최근 뉴시스 인터뷰에서 최대 관심사인 공천에 대해서는 "공천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20~30석이 왔다갔다 한다"며 "사심 없이 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소위 말해 '아무나 공천 주면 되는 지역'이라고 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무를 뽑듯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텃밭인 TK출신인 윤재옥 의원도 만만치 않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만희 의원이 컷오프를 당하면서, TK 출신 의원이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TK 의원들과 지역민들이 소외감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TK는 대대로 국민의힘의 지지대로 평가받았다. 지역민들의 충성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TK에서 이번 원내대표만큼은 사수해야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경찰 출신인 윤 의원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담당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윤 의원은 뉴시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의 공천에 대해 "과정이나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해야한다"며 "국민들은 당이 얼마나 공정하게 공천 절차와 과정을 처리하는지 지켜보고 계신다. 그 다음 자기 지역에 좋은 후보를 공천한 게 민심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하면서도 좋은 분들을 골라 그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는 연일 누가 더 우세한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이 뽑는 원내대표라 속내를 가늠하기 힘들다.
한편 국민의힘은 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원내대표 및 국회 운영위원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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