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 前 합참의장 아들이 '최고조종사'
전체 조종사 대상 평가서 1등
작년 전역한 원인철 의장 아들
한국 대표 '부자 조종사'
父 마지막 편대비행 함께 해
F-15K 전투조종사인 원중식 소령(공군사관학교 59기)이 작년도 공군 최우수 조종사로 4일 선정됐다.
이날 공군은 공군본부 대회의실에서 정상화 참모총장 주관으로 '2022년 최우수 조종사 시상식'을 열고 원 소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최우수 조종사는 공군 전 비행대대 조종사를 대상으로 한 해 동안의 비행 경력과 작전 참가 횟수, 전문지식과 체력 등을 평가해 선발한다. 원 소령은 1000점 만점에 892.6점을 받았다.
2011년 임관한 원 소령은 총 1580여 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로, 작년 말부터 공군사관학교 생도대 1중대장 직책을 맡아 정예 후배 공군장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원 소령은 지난해 대대 안전편대장으로서 비행 안전을 관리 감독하고 대대원을 교육하는 등 비행 안전 보장에 힘썼다. 또 그는 주변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응하는 등 영공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원 소령은 직전 합동참모의장을 지낸 원인철 예비역 공군 대장(공사 32기)의 아들로 '부자(父子) 전투조종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원 전 합참의장은 지난해 5월 전역을 앞두고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원 소령과 함께 편대를 이뤄 '고별비행'을 하고 대를 이은 영공수호 임무를 아들에게 넘겼다. 군 관계자는 "원 소령은 군 생활 내내 공군 선배이자 상관인 아버지를 본받아 그야말로 'FM(야전교범)'대로 군 복무를 하며 타의 모범이 됐던 조종사"라며 축하했다.
원 소령은 "공군 최우수 조종사 표창은 지난 1년간 같이 땀 흘리며 비행한 동료 대대원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면서 전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언제나 곁에서 사랑으로 지지해주는 아내와 퇴근할 때마다 까르르 웃으며 맞아주는 딸 예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의 영광을 공군장교이자 전투조종사로서 주어진 임무를 더욱 완벽하게 수행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도 조국 영공수호와 공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 소령 외에 분야별 최우수 조종사로 전투임무 분야에는 제38전투비행전대 KF-16 조종사 권오현 소령(공군학사장교 122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행교육 분야에는 제1전투비행단 T-50 조종사 박상수 소령(공사 57기)이, 기동통제 분야에는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HH-47 조종사 조성모 소령(학사 120기)이 선발돼 국방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우수 조종사는 공군작전사령부 주관 공중사격대회 우승자인 '탑건(Top Gun)'과 함께 공군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다. 탑건이 사격대회 금메달 수상자에 비유된다면 최우수 조종사는 조종사가 갖춰야 할 모든 역량과 성과를 평가했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MVP'라고 할 수 있다. 공군은 1979년 최우수 조종사를 처음 선정한 이후 원 소령까지 이제껏 총 44명의 최우수 조종사를 배출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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