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87 트리오

2023. 4.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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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안성준 9단 ● 홍성지 9단 초점6(53~61)

중국 바둑 역사에서 용띠가 아닌 사람은 1인자가 아니었던 때가 있었다. 1980년대 일본 바둑 콧대를 납작하게 만든 녜웨이핑, 1995년 세계 1위라는 말을 들었던 마샤오춘, 2005년 처음으로 응씨배를 중국으로 가져간 창하오. 3대가 지나간 뒤로 다시 용의 시대는 오지 않았다. 한국 바둑에서 이름난 띠가 있다. 토끼띠 할 때 1975년생 이창호가 떠오른다면 바둑 세계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리라. 1985년생이라면 소띠다. 원성진 최철한 박영훈이 그러한데 어렸을 때부터 이름을 날려 '송아지 3총사'로 통한다. 이창호와 띠동갑인 1987년생 9명 가운데 특별히 세 사람을 묶었다. 토끼를 쓰지 않고 '87 트리오'라 불렀다. 홍성지 윤준상 이영구, 세 친구들은 한국 대회에서는 적어도 한 번 우승 맛을 봤다.

흑57과 59를 보고 놀랐다. 두 점을 석 점으로 키워서 백집을 불려준 꼴이 아닌가. 홍성지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먼저 집으로 손해를 봤나. 흑61에 꽉 이은 수에서 짐작한다. 백한테 삶을 묻기에 앞서 흑 울타리를 단단하게 해둔 것이다.

흑61이 아닌 <그림1> 1이라면 백은 앞뒤 체면 가리지 않고 6에 두어 산다(5…◎). 흑61이 놓인 마당엔 <그림2> 백1로 산다는 법이 없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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