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짜리 ‘리바운드’, ‘스즈메’의 벽 뚫을까[MK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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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의 6년만 신작, 영화 '리바운드'는 강력한 일본 애니 돌풍을 꺾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5일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의 새 주자로 출격하는 '리바운드'는 '기억의 밤'(2017), 드라마 '싸인'(2011)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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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개봉을 하루 앞둔 ‘리바운드’는 오후 5시 기준, 16.1%로 전체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수는 3만 4385명.
1위는 24.5%(예매 관객수 5만2300명)를 기록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2위는 18%(예매 관객수 3만 8506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차지했다.
5일 부진의 늪에 빠진 한국 영화의 새 주자로 출격하는 ‘리바운드’는 ‘기억의 밤’(2017), 드라마 ‘싸인’(2011)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 장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 작가와 권성휘 작가가 각본에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아무리 극장가가 어렵다곤 하지만 손익분기점 대비, 현재 예매율로는 다소 기대 이하의 오프닝 스코어가 예상되는 가운데 첫 주말을 기점으로 입소문의 힘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장항준 감독을 비롯한 안재홍 정진운 등 배우들이 열혈 홍보에 나서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보인만큼 관객들의 평가에도 기대가 쏠린다.
더군다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신드롬이 극장가를 덮쳐 그 후광 효과도 기대할만 하다. 장 감독은 앞서 “우리 영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때로 개봉 시기를 정했었다. 심지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 IMAX 버전이 우리 영화와 개봉일이 같다. 축복과도 같은 일”이라며 “‘슬램덩크’가 모두가 사랑하는 작품이라면, 우리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직접 소개하기도.
‘리바운드’는 지루한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의 감동과 재미는 상당하다. 기적의 실화 안에 짠블리(짠내나는 러블리) 캐릭터들의 무해한 열정 에너지가 뿜뿜, 논스톱 잔잔바리 유머의 타율도 좋다. 스포츠 영화의 미덕을 오롯이 살린 진정성과 긴박한 플레이로 만든 극적 서스펜스, 실화의 감동을 극대화 시킨 회심의 엔딩까지, 장 감독의 정성이 오롯이 담겼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장 감독을 보는듯 판박이다. 뻔한 이야기도 뻔하지 않게 전하는 재능,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비범한 성정, 조금은 뻔뻔하고 헐거워도 그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묘한 극호 에너지, 힘들고 우울한 누군가를 보면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 것같은 해맑음, 약하고 만만한듯 절대 꺾이지 않는 우직함까지.
영화는 버티고 버틴, 장 감독의 ‘리바운드’ 그 자체다. 물론 이 ‘리바운드’가 그의 ‘슬램덩크’가 될 수 있을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치열한 몸싸움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는 마침내 5일 베일을 벗는다.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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