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수학여행’ 4년만에 재개···선호국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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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 A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들은 요즘 일본 여행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일부 학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했지만 학부모들이 감염 우려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외 수학여행은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 학무보 동의가 반드시 필요해 실제 추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올해 해외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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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싱가포르 등 장소 다양
학부모 동의율 95% 달한 곳도
"민간 교류 활성화···확대 바람직"
하반기 해외 가는 학교 늘어날듯
서울시 송파구 A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학생들은 요즘 일본 여행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다. 한 달 후면 소규모테마형교육여행(수학여행)지로 선정된 일본을 3박 4일간 방문한다. 학부모 동의율 90% 초과 기준도 충족했고 안전 대책 등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는 컨설팅도 받았다. 여행사를 선정하고 여행 일정 등 세부 계획만 세우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다.
초중고의 해외 수학여행이 4년 만에 재개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일부 학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했지만 학부모들이 감염 우려로 반대표를 던지면서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세계 각국이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면서 해외 수학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이미 10곳 이상의 학교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해외 수학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학교도 많아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 시내 1300여 개 초중고 가운데 올해 해외 수학여행 계획을 확정한 학교는 총 15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초등학교 5곳, 고등학교 6곳은 해외 여행지를 선정했고 나머지 4곳은 아직 장소를 정하지 못했다. 일본과 싱가포르(각각 4곳)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대만(2곳), 미국(1곳)이 뒤를 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외 수학여행은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 학무보 동의가 반드시 필요해 실제 추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올해 해외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코로나 여파로 계획을 세웠다 취소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일선 학교들의 경우 국내 수학여행은 학부모 동의율 70%, 해외는 90%를 넘어야 한다. 실제 A 고교의 경우 해외여행에 동의한 학부모가 95%에 달했다.
A 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 수업도 중요하지만 세계를 둘러보고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학부모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번 해외 수학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완화에 해외여행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들까지 증가하면서 서울시교육청에 해외 수학여행 계획을 추후에 세워 제출해도 되는지 묻는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교가 연초 수학여행 계획을 세우지만 학부모 요청이 있으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학기에도 계획안을 추가로 낼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학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해외 수학여행 확대에 긍정적이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우리와는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접해볼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해외 수학여행은 좋은 선택지”라고 했다.
특히 선호 지역인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민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것처럼 한국 학생들이 일본으로 가게 되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배 교수는 “역사를 잊어버려서는 안 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라며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사도 배우고 문화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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