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엄마 된' 별·현쥬니, 김수미 딸로 뮤지컬 복귀…다시 태어날 '친정엄마'
6월 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공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엄마라는 이름으로 걸그룹에 도전했던 가수 별과 현쥬니가 뮤지컬 '친정엄마'로 무대에 선다. 현쥬니는 '친정엄마'를 통해 자기와 별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혜정 작가, 김재성 연출, 허수현 음악 감독, 김수한 안무 감독, 배우 김수미, 정경순, 김서라, 김고은(별), 현쥬니, 신서옥, 김형준, 김도현 등이 참석했다.
'친정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해 사랑 표현에 서툴기만 한 딸의 모습을 다룬 작품. 엄마와 딸의 일상을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내며 잊기 쉬운 엄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이날 고혜정 작가는 "'친정엄마'는 특별히 어떤 메시지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작품 자체가 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철 모르는 저는 엄마가 싫어서 속도 썩였다.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엄마 왜 낳았어'라고 했다. 그런데 딸을 낳고 키우면서 엄마한테 미안했다. '미안해, 앞으로 잘할게'라는 말을 못 해서 책으로 냈다. 그 책이 뮤지컬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4년 전 이 작품을 처음 올릴 때 불안했다. 남의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누가 좋아해 주겠느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14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떻게 제 힘으로 됐겠나. 김수미 선생님이 계셨고, 새로운 배우들이 왔다. 새로운 연출, 감독님들이 왔다. 스태프들이 매만져 주고 키워줬다. 저는 벌거벗은 아이를 낳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수미는 극 중 엄마 역을 맡았다. 엄마는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며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앞, 뒤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앞서 김수미 며느리 서효림이 SNS에 남긴 '친정엄마' 후기가 화제를 모았다. 서효림은 "역시 엄마는 엄마. 4년 전 공연보다 더 와닿는 이유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 때문이겠지. 존경스러운 우리 마미 수미쌤♥"이라고 적었다.
김수미는 "며느리는 결혼 전에 뮤지컬 '친정엄마'를 봤다고 하더라. 결혼하고 딸 낳고 보니까 그 때랑 지금이랑 다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며느리가 첫 공연을 봤는데 많이 울었더라. 분장실에 와서 눈이 빨개질 정도로 울면서 이야기했다. '친정엄마'는 자식을 낳은 엄마가 보는 게 더 자기 엄마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자식을 생각하게 되는 공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고은(별), 현쥬니는 극 중 딸 미영 역을 연기한다. 미영은 엄마를 사랑하지만, 표현에 서툴고 딸 유빈을 낳으면서 엄마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딸이다. 특히 김고은은 2009년 뮤지컬 '겜블러', '아가씨와 건달들' 이후 14년 만에 무대 복귀에 복귀했다.
김고은은 "수미 선생님이 말씀 하신 대로 저는 21년 차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뮤지컬 배우로는 지금 신인이다. 막내고 새내기다. 배우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14년 전에 섰던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대사 없이 댄스만 있어서 맛만 봤다. 제대로 된 작품에서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해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두려운 마음으로 준비하면서 도전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하고 있다. 오히려 남편(하하)이 떨리나 보더라 첫 공연도 아직 못 봤다. '언제 올 거냐?'라고 했더니 조만간 오겠다고 하더라. 남편은 아직 공연을 못 본 상태다. 직원들을 통해 모니터를 열심히 하고 있다. 조만간에 오면 관람하고 나서 SNS나 다른 곳에 후기를 남기게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고은은 "사실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세 아이를 다 재우고 남편이 쉬어야 하는데 안방에서 대사를 연습했다. 대사 중에 남편한테 화를 내는 게 있다. 연습하니 남편이 옆에서 깜짝깜짝 놀라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기 연습이 잘 되더라. 또 잘한다고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 즐거워 보인다면서 응원해줬다"고 했다.
현쥬니는 "희한하게 제가 10년마다 뮤지컬을 하고 있다. 제가 처음으로 이 뮤지컬 제의를 언니(별)한테 전화를 받았다. '혹시 너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라고 하더라. 그 당시에 딸 역을 찾고 있었다. '저 할 수 있는데요'라고 바로 이야기했더니 제목이 '친정엄마'더라"고 말했다.
현쥬니는 "제목이 (선택하는 데 있어서) 컸다. 감성을 건드리는 연기를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제의가 왔을 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친정엄마'를 기점으로 저도 10년을 (공연)하고 서울댁에 이어 엄마 역으로 가는 게 목표다. '친정엄마'에 대한 야망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형준은 극 중 딸 미영을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자신의 엄마에게 쩔쩔매는 사위 역을 맡았다. 김형준은 "그래도 제 가수라고 목소리가 좋다. 2005년에 가수로 데뷔하고 2011년부터 솔로로 활동했다. 그동안 다이내믹하거나 활기찬 뮤지컬을 몇 편했다. 저도 올해 초에 좋은 기회를 주셔서 선생님들과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사위 역이자 남편 역은 어떻게 보면 지질해 보이기도 한다. 대본을 처음 받고 저인 줄 알았다. 작가님이 '저를 좀 생각하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럴 수가 싶더라. 대본을 재밌게 읽고 꼭 해보고 싶었다. 평탄한 가족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제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과 현쥬니는 tvN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걸그룹으로 데뷔한 경험이 있다. '엄마는 아이돌'에 이어 다시 한번 '친정엄마'로 인연을 맺게 됐다. 김고은은 "'엄마는 아이돌' 할 때 땀 흘리면서 의지했다. 끝나고 가정으로 돌아갔었다. 쥬니는 탤런트가 많은 친구다. 열정도 많고 재능도 많다. 한 방을 터트려야 하는데 집에서 쉬고 있었다. 저한테 먼저 '친정엄마' 출연 기회가 왔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쥬니가 생각이 났다. 현쥬니가 덥석 허락하면서 인연이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댄스 가수 출신이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는 현쥬니. 그는 "'엄마는 아이돌' 할 때 힘들었던 부분이 체력이었다. 아이 낳고 나면 항아리가 한 번 깨졌다가 본드로 붙이는 게 있다. 별 언니가 저의 컨디션을 신경 써줬다. 심적인 고통 역시 언니가 많이 받아줬다. 저를 떠올려 준다는 그 마음 하나로 너무 벅차오르더라. 서로 더 돈독해졌고, 서로에게 아쉬운 연기와 노래를 채워주고 있다. 이 작품으로 언니와 저를 다시 보게 될 것을 자신한다. 저는 언니를 위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고 힘차게 말했다.
한편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6월 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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