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가수 현미 별세…두 동생 다시 못 보고 눈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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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미는 "그 만남 이후 동생들이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문만 열어주면 좋겠다"며 "통일은 고사하고 왕래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현미가 생을 마감하며 동생들과의 재회는 이뤄질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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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헤어진 지 50년만에 만났다…" 눈물 적신 사연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원로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쯤 팬클럽 회장 김모(73)씨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져 있는 현미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현미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은 현미는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까지 고향인 평양에서 거주했다. 그는 1·4 후퇴 당시 평안남도 강동에 있는 외가로 피난을 가면서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
현미는 지난 2018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여동생들과의 상봉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헤어진 지 50년만에 만났다. 길자가 6살, 명자가 9살일 때였다. 본격적인 남북 상봉이 진행되기 전이다. 가족 넷이 호텔 방에서 만났는데 6살 때 딱 그 모습이더라"고 전했다.
현미는 "그 만남 이후 동생들이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문만 열어주면 좋겠다"며 "통일은 고사하고 왕래만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현미는 상봉 후유증으로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미가 생을 마감하며 동생들과의 재회는 이뤄질 수 없게 됐다.
한편 현미는 지난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 김씨,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won19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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