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논란’ PD 재입사에 CJ ENM 신뢰도 위기[스경X초점]
CJ ENM이 신뢰도에 위기를 맞았다.
엠넷 오디션 프로 ‘프로듀스’ 시리즈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안준영 PD이 엠넷 음악 콘텐츠 사업부에 재입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 PD는 지난 2019년 김용범 CP 등과 총 4편의 시리즈에 걸쳐 순위를 조작한 혐의와 일부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안 PD는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2021년 11월 출소했다.
때문에 안 PD가 1년 5개월 만에 엠넷으로의 복귀를 한다는 소식은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국민 프로듀서’라는 시스템으로 ‘공정성’을 내세웠던 프로그램을 ‘주작’이라는 오명 속 막을 내리게 한 제작자가 다시 돌아온 것은 향후 진행될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신뢰도를 하락 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보이즈 플래닛’이 방송되고 있는 만큼, 해당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CJ ENM은 “안 PD의 재입사는 본인의 요청이며, ‘보이즈 플래닛’ 제작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당사 취업 규칙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 표명에도 CJ ENM은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CJ ENM은 논란 당시 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사과를 전했다. 더욱이 조작 논란을 두고 “개인의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며 회사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때문에 “안준영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Mnet과 개인의 신뢰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재입사를 요청했다.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는 CJ ENM 측의 설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여론이다.
또 당시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던 바, 이번 안 PD의 재입사로 인해 각종 의혹 또한 제기 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PD의 재입사가 CJ ENM 및 엠넷이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받아들였다는 점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엠넷의 ‘시그니처’인 오디션 프로가 향후 대중의 신뢰를 업고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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