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윗선 있나…경찰, 공범 규명 수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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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주범인 이모씨(35)에게 범행을 사주한 부부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윗선 의심 조사 예정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번 범행을 지시한 '윗선'으로 의심되는 코인업체 관계자 부부 황모씨와 유모씨를 납치·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시켰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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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 의심 조사 예정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번 범행을 지시한 '윗선'으로 의심되는 코인업체 관계자 부부 황모씨와 유모씨를 납치·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위해 출국금지시켰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피해자에 대한 범행을 지시했는지와 4000만원의 착수금이 실제 입금됐는지 등에 대해 구속된 이씨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씨는 착수금과 관련한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 황모씨(36), 연모씨(30)를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로, 범행 수개월 전부터 렌터카 등을 이용해 피해자를 미행하고 감시했던 A씨(24)를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씨는 앞서 피해자가 근무한 코인업체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전날 취재진에게 "피해자가 홍보하던 가상화폐에 9000만원을 투자해 8000만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악감정을 가지고 살인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공범인 황씨와 연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지만 피해자와 유일하게 안면이 있는 이씨는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혐의 등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 흐름과 코인 거래 내역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코인 거래소를 통해 피의자들이 소지했던 코인 이력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와 피해자들의 계좌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해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다.
■공범 여부 수사 확대
주범인 이씨는 '퓨리에버 코인에 약 9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약 8000만원을 잃었다. 이씨는 해당 코인이 폭락하자 코인 관계자를 찾아가 항의하다 주거침입과 감금,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피해자는 한때 퓨리에버 코인 판매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씨의 아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아내가 간호사로 일하던 성형외과 옆 건물 옥상에서 체포됐는데, 범행 차량에서 발견된 주사기 등과 이씨 아내의 관련성 등에 대해 조사했다. 관련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에 영향을 미친 다른 공범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범행 동기가 더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경찰은 A씨 외에도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5일 이씨 등 3명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 7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 전후 피해자를 이미 살해한 뒤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이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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